환율 하락하면서 빅맥지수 7.4% 올라

2011. 10. 13. 20:45경영과 경제

환율 하락하면서 빅맥지수 7.4% 올라

中 빅맥지수 여전히 최저수준

 

원.달러 환율하락하면서 한국의 최근 `빅맥 지수'(The Big Mac Index)도 7.4%가량 상승했다.

7일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올해 10월 13일 환율 기준 빅맥지수 집계 결과, 한국은 3.03으로 직전 조사치인 2.82보다 지수가 7.44% 올랐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의 1개 가격(3천400원)이 지난달 13일 기준 환율(1천121원/달러) 기준으로 3.03달러였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빅맥지수가 7.44%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현재 빅맥 1개 값은 평균 3.71달러로,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6원 정도다. 실제 원화가치가 빅맥지수로 본 적정가치보다 18% 정도 저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중국의 빅맥지수는 2.18로,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해 다른 나라들의 통화에 비해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위안화는 빅맥지수로 볼 때 달러화에 비해 가치가 40%나 저평가되고 있으므로 중국인들은 좀 더 비싼 값에 햄버거를 먹을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빅맥 지수'란 각국에 진출한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분기마다 한 차례씩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PPP)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환율과 적정 환율 사이차이를 일정 부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