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6. 09:30ㆍ카테고리 없음
동북아시아 : 왕좌의 게임
나의 작업실2016. 5. 13. 11:47
*동북아 역사속에서 흐르는
왕좌의 게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차오른다
산이 솟아오른다
태양이 떠오른다
그리고 인간들이
살아간다
이 세상 어디엔가
잠들어 있는 이야기와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들
수많은 세월들 속에
깍여나간 이야기의 일부는
여전히 우리에게 전해진다
다스릴 수 없는 강, 황하
그곳에서 넘쳐나는 생명력은
발해만에 사는
용의 입안으로 흘러들어간다.
탕구라 고원의 빙하가
녹아 만나는 곳
어머니의 강, 장강
용의 젖줄이 흐른다.
호랑이 부족은
동굴을 지나갈 수 없었다.
곰부족은 백일 밤을 보내고
왕좌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단군조선,
왕좌의 시작.
중원과는 또다른
요하의 이야기
억겁의 세월을 살아낸
잊혀진 나라
꽃이 지면
새로운 꽃이 핀다.
백두산의 물줄기가
얼어붙는 곳, 송화강
그 곳을 한 남자가 건넌다
다섯마리의 용을 타고 내려온
하늘의 왕, 해모수
그의 아들이 나라를 세우니
북부여라 불린다.
중원의 대륙에는
한 마리의 용이
꿈틀대고 있었다
뚫리지 않는 성벽과
불사의 생명을 원했던 남자
중국 최초의 황제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수은속에 잠들다
태양을 숭상하는 사람들
졸본부여를 세우다
대륙에선 이를
고구려라 불렀다.
태양을 지탱하는
세개의 발굽
만주벌판을 달린다
고구려의 태양, 추모성왕
그의 아내이자 또 하나의 태양
제왕의 운명을 가진 여자, 소서노
새로운 희망을 찾아
두 아들과 남쪽으로 떠난다.
그곳에 백성들의 나라가 세워지니
백제라 불린다.
어둠속에서 빛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알을 깨부순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눈부시게 하얀 말이
그를 맞이했다.
나라를 세우니 신라가 된다.
바다건너 어지러운 세상.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한 명의 여자가 왕이 되니
그녀를 히미코라 불렀다.
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더 얻고 싶은 것이 있었다.
태양과도 같은 뜨거움
달빛과도 같은 차가움
역사를 새로 쓰는
힘을 가진 금속
철.
서쪽의 매가
높이 날아오르는 시기.
세상에 없던 철로
칼 한자루를 만들어
금빛 글씨를 새겨 선물하다
바다를 건넌 동맹은
혈맹을 넘어
혈육이 된다
300년만에 대륙이 통일되었다.
수문제의 아들, 수양제
살수에서 을지문덕을 만나다.
정복의 꿈이
깊은 물속으로 잠기다.
피로 세운
새로운 고구려의 오검,
왕을 죽인 남자, 연개소문
대막리지가 되다
천하를 잡으려는 중원의 남자, 이세민
또 다시 뜬 두개의 태양
안시성 절벽 아래
심장을 파먹힌 용의 추락
남쪽에서 질주해오는
불뿜는 천마의 나라
영원히 살것 같던
태양 속의 세발 까마귀는
재가 되어 사라지고
사비의 삼천 송이 꽃
낙화암에 흩뿌려진다
서쪽에 살던 큰 매는
바다를 건너 동쪽으로 날아간다
고구려 백제 멸망
삼족오의 후손들
삼십년동안 노예가 되다.
중원은 야인을 품을 수 없다
망국의 아이들
고구려와 말갈의 자식들
스스로 족쇄를 부수고
대조영과 깃발을 들어올려
자유와 투쟁을 외친다.
고구려의 태양을 넘어설 것인가
발해의 서곡.
창조는 파괴와
탄생은 죽음과 함께 이루어진다
믿음이 필요했던 시대
미륵이 창궐했던 시대
천년을 살았던
백마의 왕국은
고려의 탄생과 함께 잠들었다
고려의 벽너머
고구려를 기억하던 자들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발해를 멸한
거란이었다.
요라는 깃발아래
새로운 질서를 만드려던 군대는
고려의 귀주에서 사라졌다.
날개를 잃은 거란
발톱을 들어낸 여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황제의 등장
아골타, 요동에 입성하다
요나라의 마지막 황제 천조제
백두산 깊은 계곡으로
추락하다.
거란의 후손들
서쪽으로.
떠돌아다니던 초원의 늑대들
푸른늑대에 의해 무리를 이룬다
징기스칸, 몽골 제국 건설
중원은 고토에 대한 적개심만으로
늑대와 섞일 수 없었다
금나라 사냥이 끝나자
송나라 사냥이 시작된다
40년 전쟁
남송의 황궁이 불타오른다
늑대들의 시선이
동쪽에 닿는다
고려,
부처의 힘을 빌리다
팔 만개의 목소리
농민들은 낫과 쟁기를 들어 싸우고
무사들은 칼과 활을 들고 숨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불타버린다
강자들을 대신해 싸웠던
약자들의 이야기
고려의 30년 대몽항쟁
중원의 불길이 치솟고
가난한 자들은 붉은 두건을 쓰고
대의를 품기 시작했다
가난한 농부의 막내아들은
한마리 용이 된다
주원장
명나라를 세우다
그 불길은 고려에까지 닿아서
잠자고 있던 영웅들이
세상에 등장한다
태양이 지면 달이 떠오르지만
다음 날 어김없이
새로운 태양이 뜬다
중원에서는 늑대들을
장성 위로 내쫓고
동쪽에서는 위화도의 결심이
왕을 내쫓았다
이성계, 조선의 왕이 되다
살육을 부르는 핏줄
운명을 거부한 돌연변이
칼의 힘보다
창조의 힘을 믿었던 소년, 이도
외로운 길의 시작
새로운 조선을 만들다
때는 바야흐로
섬김과 예의 학문
주자가 빛나던 시대
바다건너 동쪽 나라에
수없이 찢긴 깃발들 사이로
오동나무 꽃이 핀다.
많은 별들이 뜨고 지던
전국시대의 끝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열도 통일
임진년,
그들이 건너오다.
12척의 배
조선의 바다를 수호하다
백성을 지키지 못한 왕,
난세가 낳은 영웅.
호랑이를 사냥했던 사무라이들.
동북아의 지각을 흔든
핏빛 이야기
명과 청,
두개의 태양
광해군이 죽고
북쪽의 찬바람이 조선에 분다
높은 성벽과 차디찬 바다도
왕을 지켜줄 수 없었다
청태종, 몸소 말을 이끌고
삼전도에서
조선왕을 무릎 꿇리다.
검은 담비를 쫓던 사냥꾼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호수를 지나
흑룡강에 닿다
때는 바야흐로
시베리아 개척시대
러시아와 청나라의 조우
천년에 한번 나온다는
중원의 용, 강희제
조선백성의 굶주림에 대하여 묻다
경신대기근의 시대
무간지옥의 백성들
난초를 그렸던 파락호,
조선을 손에 쥐다
김씨와 조씨를 거쳐
이제는 대원군의 나라
십년의 권세,
대결의 구도는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이를 지켜보며
웃으며 칼을 갈던 이웃
일본, 메이지 유신
사쓰마와 조슈가 손을 잡고
막부의 시대를 끝냈다
칼을 내려놓고
서양을 목격한 남자
열도에 변화를 불러온
태풍의 눈, 이토 히로부미
할복했던 정한론자
사이고 다카모리를 기억하며
조선행을 준비한다.
조병갑의 사리사욕
녹두장군의 대의명분
조선농민, 탐관오리에게 낫을 들다.
조선조정, 청나라 군대를 부르다
망국의 냄새를 맡고
달려든 들개들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무라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쇼와 시대,
태양의 제국 탄생
동쪽에서
살육의 바람이 불어온다
돌이킬 수 없는
조선의 수난시대
그 절정.
쇼와의 태양은
미친듯이 타오른다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것도 모른채
국민당과 공산당의
공동 항일전선 구축
국공합작
그리고
유라시아를 물들이는 붉은 물결
두 번의 굉음에
지상으로 끌어내려진
절대권력 히로히토
그는 신이 아니었다.
일본의 백성들은 보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푸른 눈의 쇼군
새로운 주인과
새로운 역할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
긴 겨울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소용돌이는
미친듯이 돌아가려 하고 있었고
하나의 몸통에
두개의 머리가
돋아나고 있었다
또 다시 겨울이 온다.
신을 모시려던 청년
스스로 신이 되려 하다
이오시프 스탈린
나치의 망령은 잠들고
혁명의 총사령관이 되어
스스로 태양이 되다
누군가에게
광기가 되는 햇살
애치슨 라인의 조인,
그리고 운명의 톱니바퀴가 움직였다.
빼앗긴 들판을 되찾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왕들이 성을 버렸듯이
대통령이 수도를 버리고 떠났다
남겨진 자들의 서러움
한국전쟁
정의를 외치는 댓가는
너무나 비싸서
민초들은 쉽게
소리내지 않는다.
조용히 울던 잡초들이
한 줄기 목숨을 내걸었다
시민,
독재의 요새를 무너뜨리다
하지만 끝은
또다른 시작
쇼군을 꿈꾸던 소년
학교를 떠나, 만주에 가다
대한민국의 변혁
다섯 번의 왕좌를 지킨 남자
두 개의 이름
박정희
그리고 다카키 마사오
궁정동의 밤
야수의 총알은
독재를 끝내지 못했다
바뀔줄 알았던 세상
일말의 희망은
철저한 진압으로 되돌아왔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높아져갔고
그 긴장감은
임계점에 달했다
그것이 폭발하자
'여소야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세상에서
이익을 최대화 시키는 방법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
3당합당
하지만 그들에게 드리운건
거산의 그늘
대한민국에 드리운건
경제위기의 그늘
망국열차의
경적소리가 울린다
국민들은 예물을 정리했고
기업들은 노동자를 정리했다
그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군부에 맞선 남자가
왕좌에 도착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국가의 운명
굳게 닫혀있는
철조망 문이 열린다.
낮은 곳에서
군부와 싸웠던
또 다른 인물
가장 낮았던 왕좌
무대 뒤로 물러났지만
세상의 조명은 여전히
그에게 머물러있었다
바보가 떠나다.
국민들이
부자를 외치던 시절
샐러리맨이 대통령이 되다.
거대한 스케일의 사업
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황금탑을 꿈꾸던 시절
바벨탑임을 알게 되다
사라진 오아시스
사무라이와의 동침은
잊혀진 분노를 상기시킨다
동북공정의 절정
장벽 밖의 역사를
장벽 안으로 끌어들인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시간을 지나
죽의 장막을 조절하는
중원의 설계자가 교체된다
시진핑 국가주석
다시 타오르는
태양의 군대는
살육의 망령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
정권교체를 허락하지 않는 철옹성, 자민당
정한론을 기억하는 핏줄
아베 신조 총리
일본,
칼의 봉인을 풀다.
대제 표트르
철의 군주 스탈린
짜르의 시간은 흐른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태어난
레닌그라드의 아들
유라시아의
절대 지배자 중 한명이 되다
불곰과 판다,
대륙의 두마리 곰
한일군사비밀훈련과
싸드를 지켜보다
그들의 시야는
어디까지 닿아있는가
모든 것이 통제되는 사회, 북한
모든 것을 통제받지 않는
단 하나의 인물
왕좌를 물려받은
어린 독재자, 김정은
그는 북조선의
마지막 황제가 될것인가
5.16
유신의 딸이 강림하다
시간을 달리는 여자, 박근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선장이 되다.
국민들을 태운 그녀의 배는
아무 말 없이
폭풍의 바다 속으로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들
모두가 우러러보는
태양에 도달하려하다.
수없이 만들어내는
상징과 왕관.
그리고 이 무게를 떠받쳐야 하는
또다른 사람들
백성, 인민, 국민, 시민들
영원히 꺼지지 않는 태양은 없다
하지만 영원한 밤도 없다
다음날이면
또 새로운 태양이 뜨기에
그렇게
왕좌의 게임은 계속 된다
동북아시아 : 왕좌의 게임편
CREATIVEHADA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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