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4. 14:34ㆍ시
[漢詩](일본) 남아입지출향관 (男兒立志出鄕關)
<석월성의 장동유제벽(將東遊題壁)>
男兒立志出鄕關 (남아입지출향관)
學若不成死不還 (학약불성사불환)
埋骨何期墳墓地 (매골기기분묘지)
人間到處有靑山 (인간도처유청산)
<將東遊題壁 : 동쪽으로 떠나며 벽에 쓰다>
사나이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났으면
배워서 뜻을 이루지 못할 바에야 죽어도 돌아가지 않으리.
뼈 묻힐 땅이 어찌 그 땅 뿐이랴.
인간이 가는 곳엔 푸른 산이 있느니라.
※ 지은이 : 釋月性(1817~ 1856). 月性和尚.
日本 山口縣 月性遺品展示館 刻碑
* 이 시의 작자는 ‘釋 月性’이라는 사람이다. 일본 막부시대 말에 살았던 진종(眞宗)의 스님인데, 1817년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태어나서 1856년에 죽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정치에도 관영하고 명사들과 널리 교유했다고 한다. 특히 존황양이(尊皇攘夷, 왕을 높이고 바다를 방비하자는 뜻)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 시는 월성이 젊었을 때(1834년, 27세) 동유(東遊)해서 오사카(大版)에 가서 학문을 배우려 고향을 나설 때 벽에 쓴 글이라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당시에 촌송문삼(村松文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시는 그 사람의 시이고 월성이 그 사람의 시를 벽에 썼는데,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해서 월성의 작품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 월성의 작품이라 보는 것 같다.
<유사한 다른 시들>
▩ 西鄉隆盛의 志在四方詩
男兒立志出鄉關(남아입지출향관)
學不成名死不還(학불성명사불환)
埋骨何須桑梓地(매골하수상재지)
人生無處不青山(인생무처불청산)
남아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서
학문을 이루지 못한즉 죽어도 돌아오지 않으리
뼈를 묻을 곳이 어찌 꼭 고향 뿐이런가
인간세상 청산이 아닌 곳 없다네.
※ 지은이 : 西鄉隆盛(사이고 다카모리:1823~1877)
▩ 安重根(안중근:1879∼1910)의 言志詩
男兒有志出鄕關(남아유지출향관)
生不成功死不還(생불성공사불환)
埋骨豈其先墓下(매골기기선묘하)
人生到處有靑山(인간도처유청산)
남아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서
성공치 못하면 죽어도 돌아오지 않으리
죽어서 어찌 뼈를 선영 아래에 묻으리
인생 가는 곳마다 청산이 있구나.
※ 지은이 : 안중근(1879~1910)
▩ 毛澤東의 離家求學 出鄕詩
孩兒立志出鄉關(해아입지출향관)
學不成名誓不還(학불성명서불환)
埋骨何須桑梓地(매골하수상재지)
人間無處不青山(인간무처불청산)
아들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니
학문으로 이름을 얻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으리
뼈를 묻을 곳이 어찌 꼭 고향 뿐이런가
인간세상 청산이 아닌 곳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