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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비안베이에 새로 문을 연 테마존 와일드리버에 설치된 타워 부메랑고. 초속 10미터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올라간다. 에버랜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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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닥의 풀장이 진화했다. 시민공원 풀장 말고 기억이 없는 사람이라면, 워터파크로 거듭난 풀장에 가면 놀란다. 청룡열차, 바이킹 못잖게 스릴을 주는 물미끄럼틀(워터 슬라이드)과 계곡물이 흐르는 유수풀, 파도가 치는 파도풀 등 해변과 계곡이 풀장 안으로 들어왔다.
올해는 워터파크 ‘빅뱅’의 해다. 국내 최대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가 소형 워터파크만한 테마존 와일드리버를 열었고, 강원도 산록에 보광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용평리조트의 피크아일랜드 등 중형 워터파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이제 워터파크를 골라가는 시대가 됐다. 내 몸에 맞는 워터파크는 무엇일까. 문답식으로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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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 스파캐슬 천천향의 유수풀. 게르마늄 온천물로 채워진다. 스파캐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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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은 걸 원한다면 ‘캐·타·잠’으로
⊙‘물좋은’ 워터파크에서 놀고 싶다= 물좋은 해수욕장이 해·경·대(해운대·경포·대천)라면, 물좋은 워터파크(수영장 포함)는 캐·타·잠이다. 캐리비안베이와 타워호텔 수영장, 그리고 한강수영장 잠실(원)지구.
물좋은 워터파크를 즐기고 싶다면 바로 지금 떠나야 한다. 캐리비안베이 관계자는 “대학 방학이 시작하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젊은이들이 몰려 가장 활기가 넘친다”며 “20대 방문객이 전체 6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7월 중순부터는 초·중·고 방학이 시작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류로 떠오른다. 이때 20대 방문객과 기타 방문객 비율은 반반 정도. 캐리비안은 이달 20일까지 대학(원)생에게 35~50% 할인 혜택을 주는 ‘캠퍼스 종강파티’ 이벤트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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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파크에서는 풀장 외에도 각종 슬라이드 등을 이용해야 재미가 배가 된다. 평창 블루캐니언. 블루캐니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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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물 말고 진짜 물좋은 워터파크에 가고 싶다= 온천물을 쓰는 곳은 한화 설악워터피아와 스파캐슬 천천향이 대표적이다. 설악 워터피아의 물은 수돗물을 섞지 않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다. 지하 680미터에서 용출된 섭씨 49도 온천수를 식혀서 파도풀·유수풀 등 전체 시설에 내보낸다.
스파캐슬 천천향은 게르마늄 온천이다. 게르마늄 외에도 43가지 성분이 포함된 알칼리성 탄산수소나트륨천으로 49도 온천수를 식혀서 사용한다.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도고온천의 최상급 유황온천물을 자랑한다. 물 1㎏당 유황성분 1㎎ 이상을 함유해야 유황온천으로 불리는데, 도고온천은 유황함량이 260.9㎎에 이르러 국내에서 가장 유황성분이 강하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워터파크보다는 온천 스파에 가깝다. 안식과 치료형 리조트를 표방하는데, 음양조화의 이치에 따라 남녀 온천대욕장을 일정 기간마다 뒤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기름값 비싸다, 도시에는 없나?= 가장 대표적인 곳이 부천 타이거월드다. 부천 상동의 실내스키돔에 5900평의 워터파크·스파가 딸렸다. 실내 워터파크이지만 파도풀·유수풀·키즈풀·워터슬라이드 등 웬만한 시설을 다 갖췄다. 서울 영등포 문래동의 씨랄라는 140미터 유수풀 등 기본시설과 24시간 운영되는 찜질방이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 이 밖에 부천 워터조이, 안양 워터랜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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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 펀비치의 스탠드업 플로라이더. 바다에서처럼 서서 서핑을 즐긴다. 펀비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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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지대라 기온도 낮은 피크아일랜드
⊙극한의 스릴을 원한다=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등 대형 워터파크는 웬만한 시설을 다 갖췄다. 충남 대천의 펀비치는 규모면에서 캐리비안이나 오션월드에 뒤처지지만, 익스트림 물놀이 시설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개장했다. 파도 위에 서서 서핑을 즐기는 스탠드업 플로라이더를 비롯해 국내 최장 310미터 길이 유수풀 스톰리버, 5층 높이인 20미터에서 떨어지는 레이싱 슬라이드, 허리케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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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문을 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유황성분이 강한 온천물을 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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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설에 가고 싶다= 올해 문을 연 워터파크는 강원 평창의 블루캐니언과 피크아일랜드, 전남 여수의 디오션리조트 파라오션, 그리고 경북 경주의 캘리포니아비치 등이다. 지중해풍의 블루캐니언은 길이 210미터의 유수풀인 웨이브 리버를 비롯해 스피드 슬라이드, 레이싱 슬라이드 등 놀이시설이 다양하다. 피크아일랜드는 쾌적하고 선선한 공기를 자랑한다. 고원지대에 있는 덕분에 평지보다 5도 가량 낫다. 최고기온이 섭씨 38~39도를 육박하는 한여름에 가면 좋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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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워터파크(스파)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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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3위, 오션월드 8위
연간 입장객 세계 순위… 덕산 스파캐슬·한화 워터피아도 20위권
세계 테마파크협회(TEA)와 경제연구협회(ERA)는 매년 입장객 수를 기준으로 워터파크 순위를 발표한다. 지난해 상위권은 테마파크의 성지답게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의 워터파크들이 차지하고 있다. 1위는 태풍 라군(208만명), 2위는 블리자드 비치(191만명), 4위는 웨트앤와일드(137만명)이다.
한국 워터파크도 시설·규모뿐만 아니라 입장객 수에서도 세계적 수준이다. 20위 안에 네 곳이 들었다. 캐리비안베이는 연간 입장객 수 140만명으로 3위에 올랐고, 오션월드는 90만명으로 8위, 덕산 스파캐슬 천천향(80만명)이 11위, 한화워터피아(67만명)가 13위를 차지했다. 한국 워터파크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자연적 조건임에도 많은 입장객을 끌어들이는 점은 특이한 현상이다. 대부분 워터파크는 연중 더운 날씨인 미국 플로리다나 동남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등에 설치돼 있다.
20위권 안에 든 아시아 워터파크는 한국 이외에 세 곳이 더 있다. 말레이시아의 선웨이라군, 일본의 서머랜드, 두바이의 와일드와디 등이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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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2.4m 파도의 공포
계곡처럼 긴 유수풀, 곤두박질친 뒤 솟구쳐 오르는 업힐 슬라이드도
알고 타야 재미있다. 워터파크에는 다양한 종류의 슬라이드와 물놀이 시설이 있다. 워터파크의 대표적인 시설은 미끄럼틀(슬라이드)이다. 맨몸으로 타기, 튜브 타기 등으로 나뉜다. 이 밖에 수압을 이용해 미끄럼대를 올라가는 업힐 슬라이드도 있다. 인공 파도를 생성하는 파도풀과 긴 계곡을 따라 물이 흐르는 유수풀도 즐기자. 국내 워터파크 물놀이 시설 가운데 대표 주자를 모았다.
⊙오션월드 파도풀= 수문 8곳에서 한 번에 물 400톤이 나가면서 거대한 파도가 인다. 국내 최고 높이 2.4미터(8피트). 풀장 바닥에서 파도 최고점까지의 길이다. 파도가 높을수록 공포감은 커지고 ‘물 먹을’ 확률도 많아진다. 50분 가운데 처음 40분은 1.2~1.8미터, 나머지 10분은 2.4미터 파도가 친다. 이집트 룩소르 신전을 모방한 120미터 둘레의 풀장도 예쁘다.
⊙와일드 블라스터(캐리비안)=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삼층에 있는 미끄럼대 넷 중 하나를 골라 타고 이층으로 내려간 뒤, 다시 이층에서 골라 타고 일층으로 내려간다. 코스를 스스로 조합해서 타는 재미가 있다. 최대 20코스가 나오며 최장 20분 동안 ‘돌아서’ 내려올 수 있다. 오르막에선 물분사기를 쏘아 몸이 상승하는 업힐 슬라이드이자 1·2인용 튜브를 타고 내려가는 튜브 슬라이드다.
⊙웨이브 리버(블루캐니언)= 국내 기존 유수풀은 물탱크식이었다. 물탱크에 물을 모아두었다가 일시에 터뜨려 파도를 만들어 낸다. 반면 웨이브리버는 에어펌프가 세 지점에서 공기를 내뿜어 파도를 생성한다. 파도가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게 특징. 폭 5미터, 길이 210미터다.
⊙타워 부메랑고(캐리비안)= 4인용 튜브를 타고 90미터 수로를 초속 10미터로 급경사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대편 수로로 12미터 올라간 뒤 착지풀로 떨어진다. 대구 스파밸리에도 같은 원리의 시설 ‘부메랑’이 운영된다.
⊙스페이스볼(타이거월드)·슈퍼볼(스파밸리)= 미끄럼대를 타고 내려가다가 팽이처럼 생긴 볼(bowl)로 떨어져 빙글빙글 돈 뒤 착지풀로 떨어진다.
⊙스탠드업 플로라이더(대천 펀비치)= 인공 파도타기 시설. 바다에서처럼 서서 서핑을 즐긴다. 앉거나 엎드려서 타는 다른 워터파크의 플로라이더보다 스릴이 더하다. 처음 타는 사람은 중심 잡기가 쉽지 않다.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용해 보시길.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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