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9. 04:31ㆍ격언,금언
죽지 않고 삶을 빠져나간 인간은 아직 없습니다.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남겼습니다. 그런 생각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생각이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한 사람들의 말 중에서 Maximus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언제나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Oh well, no matter what happens, there is always death.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 확실성에 기초해서 삶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삶의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프랑스의 군인이자 황제였던 나폴레옹 1세(Napoléon Bonaparte, 1769~1821)의 말입니다.
2. 죽음은 인간을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인간을 구원한다.
Death destroys a man; the idea of death saves him.
죽음보다 인간의 유한함을 상기시키는 사건은 없습니다.
하지만 죽음보다 더 제대로 된 삶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는 구원의 메시지도 없습니다.
영국의 소설가였던 포스터(E. M. Foster, 1879~1970)의 말입니다.
3. 현명한 사람에게는 죽음이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Death does not take the wise man by surprise,
he is always prepared to leave.
현명한 사람의 덕목 중 하나가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해석해 본다면,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죽음에 놀라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놀라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도 않을지는 모르겠군요.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행자라고 해도 이별이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프랑스의 우화 작가였던 라퐁텐(Jean de La Fontaine, 1621~1695)의 말입니다.
4. 살아 있는 자들은 휴가 중인 죽은 자들에 불과하다.
The living are just the dead on holiday.
그랬군요!
그래서 어떤 시인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에 하늘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인처럼 하늘로 돌아가서 인생 소풍이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벨기에의 극작가였던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의 말입니다.
5. 죽음이야말로 문법적으로 유일하게 올바른 마침표이다.
Death is the only grammatically correct full stop.
죽음 이전의 어떤 일도 진짜 마침표는 아닙니다.
인생의 온갖 사이비 마침표와 부딪히면서 너무 죽도록 좋아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영국의 시인인 패튼(Brian Patten, 1946~ )의 말입니다.
6. 비겁한 자들은 죽기 전에 수없이 죽는다.
용감한 자는 죽기 전에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
Cowards die many times before their deaths;
The valiant never taste of death before once.
글쎄요. 당당하기는 한 것 같은데 인간미는 좀 떨어집니다.
살아 있으면서 수없이 죽음을 맛본 인간이라면
비겁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겸손해지지 않을까요?
죽기 전까지 한 번도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지 못한 인간이라면
용감할지는 모르지만 상대하기 참 난감한 오만방자한 인간일 것 같습니다.
영국의 극작가였던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말입니다.
7. 혹시 태어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죽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행운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군. 난 그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네.
Has anyone supposed it lucky to be born?
I hasten to inform him or her it is just as lucky to die, and I know it.
태어났는데 죽을 가능성이 없다면 무척 저주받은 거죠.
그 정도로 저주받은 사람을 Maximus는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Maximus가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행운아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시인이었던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의 말입니다.
8. 죽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이별일까?
그런데 죽음은 정말로 이별인가?
What does farewell mean, unless one is dying?
But is death itself a farewell?
프랑스의 소설가였던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가 궁금해 하던 일입니다.
Maximus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죽기 전에는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별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나중에라도 만나서 그 질문에 답해 드린다는 기약은 할 수 없습니다.
9. 내가 젊어서 죽는다고 슬퍼하지 말라.
오히려 인생이 그 밝음을 잃기 전에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Grieve not that I die young.
Is it not well to pass away ere life hath lost its brightness?
멋지게 살다가 일찍 죽겠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의 얘깁니다.
나이를 먹게 되면, 오래 전에 밝음을 잃은 줄 뻔히 알면서도 구차한 여러 이유를 들면서 침침하게라도 오래오래 살고 싶어집니다.
요절한 영국의 귀족 여성 헤이스팅스(Lady Flora Hastings, 1806~1839)의 말입니다.
10. 죽음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If there wasn't death, I think you couldn't go on.
죽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 있다면, 마침표 없는 문장처럼 뜻을 찾기 어렵고 대단히 지루할 겁니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영국의 작가였던 스미스(Stevie Smith, 1902~1971)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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