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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두물머리의 새벽빛과 운길산 수종사의 안개 속을 거닐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 남양주시 수종사다음라이프|넥서스|입력2013.01.18 15:01|수정2013.01.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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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가 자욱한 두물머리를 따라 걷는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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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가 하나로 만나는 곳으로 양수리(兩水里)라 불린다. 흐르는 강물 한가운데에 작은 섬이 있고, 그 강을 둘러싼 산세가 정겨워 언제부터인지 가슴이 답답하거나 가볍게 드라이브를 하고 싶을 때 찾는 단골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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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두물머리의 새벽 안개가 보고 싶어 찾은 새벽에도 잠든 아가의 호흡처럼 고른 물결을 보이며 흐르는 강물 위에 작은 배 한 척이 떠 있었다.강물과 산이 흐린 안개에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배는 유유히 물 위에서 앞으로 나아갔다.안개가 자욱한 풍경 속에서 부지런한 어부는 파란색 낡은 배 위에 앉아 그물을 강물 위로 던졌다.어부는 바다처럼 넓은 강 위의 작은 솔섬을 향해 부지런히 노를 저어 나아갔다.푸르른 새벽 여명의 고요함에 휩싸인 솔섬에는 가느다란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었다.나무 위에 있는 작은 까치집 하나가 그 섬에도 생명이 있음을 말해 주었다.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물결이 저 멀리 솔섬에서부터 내가 선 강둑으로 잔잔히 흘러왔다.

어느덧 해가 소리 없이 솟아올랐고,두물머리 강가에 정박한 돛단배는 맑은 아침 햇빛을 받으며 고요한 시간을 음미하고 있었다.아직은 바람의 미동도 없는 이른 아침이기에 돛을 펼치지 않고 그저 돛대만이 꼿꼿한 고집처럼 수직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거울처럼 맑은 강물에 산과 나무와 햇살이 함께 머물고 있었다.그 수정 같이 맑은 고요와 반영이 분주한 삶에 지친 여행자에게 작은 휴식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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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의 풍경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단지 수백 년 된 한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가 우뚝 서서 큰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다.작은 돛단배 한 척, 솔섬 하나, 잔잔한 강물과 연밭,병풍처럼 둘러쳐진 부드러운 산세가 고요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그 수수한 아름다움이 이곳을 찾은 도시인들에게 부담 없는 편안함으로 다가가는 듯하다.

♠운길산과 수종사가 만들어 낸 고즈넉한 풍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