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가입에 성공했다. 기업 회생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2M과 공동운항 MOU 체결, 채권단 제시한 5개 조건 충족
유상증자 등 완료되면 현대그룹 떠나 채권단서 운영
차입금 상환 유예,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발판 마련
현대상선은 14일 해운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M과 체결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동맹 가입 합의서다. 향후 세부협상이나 국가 승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동맹사들은 내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제시한 마감 시한인 28일보다 보름가량 앞서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을 모두 이행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일부 사업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배 임대료) 하향 조정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5가지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제시한 마감 시한인 28일보다 보름가량 앞서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을 모두 이행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일부 사업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배 임대료) 하향 조정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5가지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이 이를 모두 이행하면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예정대로 출자전환과 일반공모를 합친 2조489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채권단·사채권자·용선주가 각자 보유한 채권의 40~60%를 출자전환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전체 증자 규모의 절반가량인 1조2382억원이다. 나머지 1조2510억원은 일반투자자 공모와 사채권자·용선주의 추가 출자전환으로 모집한다.
25일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된다.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고,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해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도 발주할 수 있다. 차입금 상환유예, 금리 조정을 통해 재무 현금흐름도 안정될 전망이다.
더 희망적인 건 현대상선이 이날 2M 동맹에 가입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은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만든 동맹이다. 운임 하락으로 그간 해운업계 치킨게임을 주도하던 두 회사는 2015년 1월 출범 이래 다른 해운사를 동맹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 제3 선사가 2M 동맹에 편입되는 건 현대상선이 처음이다. 탄탄한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만큼 향후 경쟁력도 높아진다.
이번 해운동맹 협상 과정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당초 2M 동맹 편입이 어렵다고 보고 디얼라이언스 편입을 시도하면서도 2M과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 진행 과정을 주시하던 2M이 현대상선 정상화에 확신을 가진 뒤 먼저 동맹 편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2M 동맹이 현대상선에 먼저 손을 내민 이유는 현대상선의 미주 경쟁력과 유럽 경쟁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유럽 선사들로만 구성된 2M 동맹은 현대상선을 동맹사로 끌어들일 경우 미주·유럽 노선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상선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5일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된다.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고,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해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도 발주할 수 있다. 차입금 상환유예, 금리 조정을 통해 재무 현금흐름도 안정될 전망이다.
더 희망적인 건 현대상선이 이날 2M 동맹에 가입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은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만든 동맹이다. 운임 하락으로 그간 해운업계 치킨게임을 주도하던 두 회사는 2015년 1월 출범 이래 다른 해운사를 동맹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 제3 선사가 2M 동맹에 편입되는 건 현대상선이 처음이다. 탄탄한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만큼 향후 경쟁력도 높아진다.
이번 해운동맹 협상 과정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당초 2M 동맹 편입이 어렵다고 보고 디얼라이언스 편입을 시도하면서도 2M과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 진행 과정을 주시하던 2M이 현대상선 정상화에 확신을 가진 뒤 먼저 동맹 편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2M 동맹이 현대상선에 먼저 손을 내민 이유는 현대상선의 미주 경쟁력과 유럽 경쟁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유럽 선사들로만 구성된 2M 동맹은 현대상선을 동맹사로 끌어들일 경우 미주·유럽 노선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상선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A 300
출자전환과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을 떠나게 된다. 기본 출자전환 금액만 감안해도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지분율 45%)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오너 일가 지분율은 크게 감소한다.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 관계인 보유지분의 7대 1 무상 감자를 의결하면, 현대엘리베이터·현대글로벌·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22.6%에서 3%대로 떨어진다.
현대상선은 1976년 옛 현대그룹 계열사인 아세아상선이 모태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 1척을 인도하지 못하자, 이 배를 토대로 아세아상선을 세웠다. 85년에는 현정은 회장의 부친인 고 현영원 회장이 설립한 신한해운과 합병해 사세를 키웠다. 현대가 ‘왕자의 난’ 이후 고 정몽헌 회장이 2003년 사망하자 현정은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경영 정상화 뱃고동을 울린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의 항로는 안갯속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이 끝나는 다음달 4일 전에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마무리 해야한다. 자율협약은 한 달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 불가’ 원칙을 밝힌 상황이라서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문희철·이태경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