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의장
한국, 사회 시스템 바꿀 전환점
실효성 있는 최저임금 도입하고
기술은 진정한 화합 위해 써야
- 질의 :『4차 산업혁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다.
- 응답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인이 4차 산업혁명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3차 산업혁명(디지털 혁명)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역시 사회 시스템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 질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회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응답 :“모든 혁명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승자는 힘겨운 이들을 배려할 의무가 있다. 사회적 격차를 단번에 치유할 묘책은 없지만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급여를 제한하는 것부터, 실효성 있는 최저임금을 도입하거나, 기본소득 구조를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전체적인 성장은 가능하다.”
- 질의 :2030년에 가장 기대하는 변화는.
- 응답 :“당면한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변화들을 기대한다. 신소재와 에너지 시스템 발전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12억 명의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기계 학습을 이용한 발전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뉴로테크놀로지는 질병을 예상하고 치료함으로써 인간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 질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주요 기술은.
- 응답 :“물리적·생물학적·디지털 기술이 융합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인프라이고, 컴퓨팅과 기계학습 분야의 발전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능력을 높인다. 물리적인 소재 과학 분야의 기술 발전은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경과학적 기술(뉴로테크놀로지)을 비롯한 생물학적 기술은 가장 파괴적인 기술이다. 우리의 인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육체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특징까지 바꿀 수 있다.”
- 질의 :한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코딩 교육을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다. 대학에서는 인문학 전공이 줄어들고 있다. 인문학의 미래는.
- 응답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스템(STEM), 즉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으로 제한돼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과학과 기술을 어렵게 생각해선 안 되겠지만 모두 코딩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기술은 인지 유연성, 창조적 사고력, 감정 지능 등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이다. 이런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다.”
- 질의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 응답 :“세계경제포럼의 중심 철학 중 하나는 새로 등장하는 기술들이 버그(bug)가 아닌 기능(feature)으로서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기술은 돈 버는 데나, 무의미한 시간 낭비에만 쓰여선 안 된다. 소외되고,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파편화된 세상이 되지 않도록 기술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화해야 한다. 기업가들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대화해야 한다. 우리는 가족과 더 많이 교류해야 한다. 기술은 진정한 화합을 위해(truly bring us together) 사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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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기자 seo.ji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