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인공강수

2018. 4. 18. 20:11자연과 과학

[드론, 희망찬 미래로 날다] 5G 시대 ‘비장의 무기’ 드론, 인공 비 만들어 미세먼지 싹∼

국내 이통 3사, 차세대 먹거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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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7 19:10:16      수정 : 2018-04-17 21:06:23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5세대 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시대를 이끌 미래 먹거리로 드론을 주목하고 있다. 5G 시대가 열리면 4세대 통신(4G)보다 빠른 속도로 고용량의 영상 전송이 가능해져 드론의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어서다. 5G가 가진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이 드론과 결합하면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드론과 각 사가 보유한 통신망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과 연계된 드론은 안전을 지켜주고 편의성을 높여준다. 때론 즐거움도 선사한다. 

◆SK텔레콤, ‘국민 안전지킴이’ 드론 육성

SK텔레콤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용도로 드론을 활용 중이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 대원들의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바디캠) 230대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를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는 1만6873㎢ 면적의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재난관리를 맡는 곳이다. 이 지역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드론을 활용한 솔루션이 적용될 경우 산을 직접 타지 않고 각종 구조활동 등을 펼칠 수 있다.

SK텔레콤의 통신망이 연결된 드론은 바다 위에서도 활약한다. 국내 드론 제작업체인 ‘숨비’는 SK텔레콤과 함께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는 수영객들의 조난 등 긴급상황을 위한 드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론은 지정된 경로를 돌며 해수욕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상황을 전파한다. 긴급신호를 받은 인명구조 드론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구명 튜브를 던지는 방식으로 사람을 건져낸다.

SK텔레콤은 초음파로 고도 측정이 가능하고, 조종자가 전용 고글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드론을 원주-강릉 간 KTX 신설 구간 등 강원지역 이동통신 기지국 신규 구축 공사에 도입해 활용 중이다.

인공강우 연구에도 통신사 기술이 접목된 드론이 쓰인다. SK텔레콤은 한 대학 연구팀과 함께 인공 비를 뿌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드론이 구름을 향해 비행한 뒤 이 구름을 비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인공강우가 성공할 경우 가뭄이나 홍수 등의 재해를 예방하고 미세먼지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KT, 실종아동 찾기에서 레이싱팀까지 드론 활용 차별화

KT의 드론은 길을 잃은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돌려줬다. KT는 남양주 한강공원 삼패지구에서 LTE망을 활용해 드론 시범비행을 하던 중 경찰과 함께 울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KT는 경찰과 이 여성으로부터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론을 띄워 일대를 살펴봤다. 드론은 하늘을 날아 공원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봤고 이 영상을 LTE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드론은 부모가 이야기한 옷을 입은 아이를 발견했다. 부모와 경찰은 드론이 전달한 위치 정보를 통해 아이를 찾았던 것이다.

KT는 드론을 엔터테인먼트 도구로도 적극 활용한다. KT는 광화문광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드론으로 운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드론 레이싱 세계 챔피언 김민찬(14)군은 성화를 옮겨받은 드론으로 광화문 일대를 비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람이 아닌 드론이 성화를 봉송한 것은 처음이었다.

KT는 드론레이싱팀인 ‘기가5’도 운영하고 있다. 기가5는 국제드론레이싱협회(IDRA)가 주최하는 ‘DR1’ 2회 대회에 참가해 우승했다. KT는 ‘드론레이싱 코리아 마스터즈’와 ‘드론레이싱 월드 마스터즈’ 대회도 개최했다.

KT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열고 임자도민을 비롯한 신안군민 등을 위한 드론 교육을 진행했다. 인구 고령화와 부족한 일손으로 농약 살포 등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농업용 드론 활용 교육에 나선 것이다. 농업용 드론의 가격은 무인헬기의 4분의 1 이하 수준이고, 연간 운용비도 무인 헬기의 10%에 불과해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LG유플러스, 일상생활 도움 주는 드론 개발

LG유플러스의 드론은 일상 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6가구가 거주하는 남해 득량도에 한 비행물체가 착륙했다. 이 섬의 유일한 집배원인 장인길씨는 이 드론이 싣고 온 상자를 열었다. 여기엔 득량도 주민들에게 배달될 우편물이 가득했다. 이 드론은 8㎏의 우편물을 싣고 왕복 8㎞의 바다를 건넜다. 장 집배원은 매일 배를 타아 했던 수고로움 없이 우편물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우편 드론은 LG유플러스의 LTE망을 통해 조종됐다.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활용한 수상드론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드론은 부산 해운대 송정리 인근에 있는 미역양식장에 적용돼 ‘스마트 드론관리 서비스’로 활용 중이다. 환경 센서가 탑재된 제이와이시스템의 수상드론은 양식장 주위 수㎞를 돌며 바다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 드론이 확보한 수온과 용존 산소량 데이터는 LG유플러스 LTE 통신망을 통해 관제시스템에 전달된다. 사람이 직접 바다를 돌며 수질을 파악할 필요가 없어진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LTE 클라우드 관제시스템과 드론이 적용될 경우 양식관리가 얼마나 편리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농업이나 배송, 건설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드론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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