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선

2018. 5. 31. 19:31물류와 유통

[매경춘추]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

  • 입력 : 2018.05.31 1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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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고, 택시와 배가 하늘을 난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 기술 발전은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자동차는 땅을 달리며, 배는 물 위를 운행한다`는 기존 인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최근 미국 업체 `우버`는 하늘을 나는 택시를 2023년까지 운항하겠다며 시제품을 발표했다.
날개에 프로펠러를 달아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300~600m 상공을 시속 240㎞로 운행하는 4인승 전기 비행기다. 물(水) 교통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이 그 변화의 주역 중 하나다. 위그선은 수면 위를 떠다닐 수도, 갈매기처럼 물 위를 날아갈 수도 있다. 수면에 가까이 떠서 사이에 갇힌 공기를 이용해 양력을 키우는 점에서 비행기와 차별화된다. 그동안 위그선은 아쉽게도 파고가 높은 바다에서는 운항이 불안정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한 중소기업이 이를 해소하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고 시속 200㎞로 운항하며, 장애물을 만나면 수면 위 150m까지 상승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한다.

위그선은 대표적인 첨단 융·복합 교통수단이다. 일반 배보다 월등히 빠르고, 요동이 없어 편안하다. 또한 비행기와 달리 기후로 인한 운행 제약이 적고, 공항·항만과 같은 거대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도서 벽지 긴급 수송, 해양 사고 구조는 물론 군사용과 관광레저용 등 활용도가 높다.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고, 3000여 개에 달하는 섬을 가진 나라에서는 더 없이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올해 안에 포항~울릉도 구간에 위그선이 오갈 예정인데, 기존 3시간 이상 걸렸던 운항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새만금에서 중국 웨이하이까지 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초고속 위그선이 새만금 등 서해 주요 지역과 중국 웨이하이, 옌타이, 칭다오 등을 연결하는 여객 수송 수단으로 활용될 날이 머지않았다. 또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고군산군도의 관광레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울러 새만금에 위그선 제조시설이 유치된다면 현대조선과 GM 공장 폐쇄로 침체한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새만금이 우리나라 위그선 산업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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