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세션 - 아시아 협력과 통합
피셔 “EU가 아시아 협업 모델”
턴불 “한국도 TPP에 가입해야 ”
홍석현 “다자주의가 국제질서 기초
세계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북한을 편입시키는 문제와 관련 “남북 관계의 급진전으로 이제 북한을 틀에 넣어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이 대독한 기조연설문을 통해 “포퓰리즘적 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인권은 억압되고, 개발 및 인도적 지원금은 줄어들고 있으며, 주요국들이 파리기후협정 등 다자주의적 조약과 기구로부터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석현 회장은 토론에 앞서 “다자주의에 기초한 국제 체제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만, 현재 세계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전후 국제 질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리더십 없이 다자주의 활성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턴불 전 총리는 “아직은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기 이르다”며 “워싱턴의 현재 분위기가 지속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미국도 다시 규범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중·일 3개국이 조화롭게 힘을 합쳐 통합을 위해 나가는 것이 정말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홍 회장 질문에 일본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동아시아 각국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일본이 역사를 진지하게 응시하고 사죄하는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방 나라가 더는 안 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진심으로 계속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남정호 논설위원, 차세현·이영희·이유정 기자 nam.j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