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쇼카 재단

2020. 4. 25. 11:39경영과 경제

사회적 기업, 아쇼카 재단 
 

   김홍섭 교수(인천대)


   근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기업과 달리 사회적 관심이 있는 분야에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에 대하여 부담하려는 책임으로서 기업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공공성, 윤리성, 환경에 대한 배려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인 아쇼카 재단은 1981년 설립되었고, 현 빌 드레이튼(Drayton) 회장은 세계 60여개국 2000여명의 아쇼카 펠로(fellow)를 통해 사회적 기업 혁명을 주도하는, '사회적 기업가의 대부(代父)'로 꼽힌다. 연간 3000만 달러의 기금을 굴리는 아쇼카 재단은 가난한 사람을 직접 돕는 대신 '가난한 사람을 가장 효율적으로 돕는 방법을 아는 사람'(아쇼카 펠로)을 발굴, 집중 지원하는 신 모델을 만들어 내어 다양한 방법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Yunus)는 그라민 뱅크라는 마이크로크레디트(서민금융)운동으로 가난한 나라로 평가되는 방글라데시에 새로운 희망의 모델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유누스 총재도 유명한 아쇼카 펠로를 통해 사회적 기업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 재단의 이름인 아쇼카는 누구인가? 그는 인도 마가다 국 제3왕조인 마우리아 제국의 세 번째 임금으로 인도사상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룬 왕이다(재위: 기원전 265년경 ~ 기원전 238년 혹은 기원전 273년경 ~ 기원전 232년). 그는 인도에서 가장 위대한 황제의 한 사람으로 수많은 군사 정복 뒤에 오늘날의 인도 대부분을 지배하였다. 아쇼카의 제국은 지금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서쪽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 동쪽으로는 인도의 아삼 주 남쪽으로는 미소레 주까지 세력을 넓혔다. 후에 불교로 개종하였으며, 비폭력을 진흥하고 윤리에 의한 통치를 강조하였다. 그는 동부 해안 칼링가국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정복전에서 승리한 이후 무력 정복을 포기하고 대신 비폭력과 사회 윤리에 기초를 둔 '다르마(dharma:올바른 삶의 원리, 法)에 의한 정복'이란 정책을 폈다.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윤리인 다르마(dharma: 法)에 의한 정치를 이상(理想)으로 삼고 이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부모·어른에 대한 순종, 살생을 삼가는 등의 윤리를 백성들에게 장려하고, 지방관이나 신설된 관리에게 명령하여 백성들이 윤리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였다.


   역사학자이자 저술가인 윌듀란트(Will Durant)는 아쇼카 왕이 불교 선교사들을 인도의 모든 지역과 스리랑카, 시리아, 이집트, 그리스까지 보냈으며, 아마도 이들이 기독교 윤리학(ethics of Christ)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학자들은 예수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토마스 복음서와 나그 함마디 텍스트(Nag Hammadi texts)는 이러한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


   근래 방한 한 빌 드레이튼 아쇼카재단 회장은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는 SK 신헌철 사회적기업사업단 단장(SK에너지 부회장)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빈민을 돕는 것도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을 따지는 것이 진정한 사업적 기업가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사회공헌을 할 때 병원을 만들고 학교를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익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키워야 한다.
   우리가 키워내는 아쇼카 펠로들은 절반 이상이 5년 안에 국가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아쇼카 펠로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계획서를 제출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5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펠로가 되면 재단으로부터 3년간 모든 활동비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세계 최고의 부자라 일컬어지는 워랜 버핏과 빌 게이츠 부부는 최고의 기부를 통해 사회도처에 기아와 질병, 환경오염 등에 맞서서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빌게이츠는 2007년 하버드 대학의 졸업식에 이어 2008년 1월에 열린 '2008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를 주창하며, 단순한 사회적 책임에서 머물지 않고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기업활동으로, 자선활동 자체를 사업화하고 각국 정부와 초일류기업들이 함께 연대해 빈곤 탈출을 위한 포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2010.11.17.연합기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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