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도연명
2021. 8. 24. 20:54ㆍ시
1 | 歸去來兮 (귀거래혜) | ||||
2 |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 ||||
3 |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 ||||
4 |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 ||||
5 | 자, 돌아가자. | ||||
6 |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 ||||
7 |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 ||||
8 |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 ||||
9 |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 ||||
10 |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 ||||
11 |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 ||||
12 |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 ||||
13 |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 ||||
14 | 앞으로 바른 길을 쫓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 ||||
15 | 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 ||||
16 | 이제는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알았다. | ||||
17 | 舟遙遙以輕 (주요요이경양) | ||||
18 |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 ||||
19 |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 ||||
20 |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 ||||
21 |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 ||||
22 |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 | ||||
23 |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 ||||
24 |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 ||||
25 | 乃瞻衡宇 (내첨형우) | ||||
26 | 載欣載奔 (재흔재분) | ||||
27 | 僮僕歡迎 (동복환영) | ||||
28 | 稚子候門 (치자후문) | ||||
29 |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 | ||||
30 |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 | ||||
31 |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 ||||
32 |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 ||||
33 | 三徑就荒 (삼경취황) | ||||
34 | 松菊猶存 (송국유존) | ||||
35 | 携幼入室 (휴유입실) | ||||
36 | 有酒盈樽 (유주영준) | ||||
37 |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 ||||
38 |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 ||||
39 |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 ||||
40 |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 | ||||
41 | 어린 놈 손 잡고 방에 들어오니, | ||||
42 | 언제 빚었는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 ||||
43 | 술단지 끌어당겨 나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시며, | ||||
44 |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 ||||
45 |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 ||||
46 |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 ||||
47 |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 ||||
48 |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 | ||||
49 |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 ||||
50 |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 ||||
51 |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 ||||
52 |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 ||||
53 |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 ||||
54 |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다. | ||||
55 |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 ||||
56 |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 ||||
57 |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 ||||
58 |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 ||||
59 | 影翳翳以將入 (영예예이장입) | ||||
60 |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 ||||
61 |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 ||||
62 |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 ||||
63 | 저녁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데, | ||||
64 | 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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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 歸去來兮 (귀거래혜) | ||||
66 |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 ||||
67 |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 ||||
68 |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 ||||
69 | 돌아왔노라. | ||||
70 |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 | ||||
71 |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 ||||
72 |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 ||||
73 |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 ||||
74 |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 ||||
75 |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 ||||
76 |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 ||||
77 |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 ||||
78 |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 ||||
79 |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 ||||
80 |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 ||||
81 | 或命巾車 (혹명건차) | ||||
82 | 或棹孤舟 (혹도고주) | ||||
83 |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 ||||
84 |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 ||||
85 |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 ||||
86 |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 ||||
87 |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 ||||
88 |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 ||||
89 | 已矣乎 (이의호) | ||||
90 |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 ||||
91 |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 ||||
92 |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 ||||
93 |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 ||||
94 |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 ||||
95 |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 ||||
96 |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 ||||
97 |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 ||||
98 |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 ||||
99 |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 ||||
100 |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 ||||
101 |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 ||||
102 |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 ||||
103 |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 ||||
104 |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 ||||
105 |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 ||||
106 |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 ||||
107 |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 ||||
108 | 或植杖而耘 (혹식장이운자) | ||||
109 |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 ||||
110 |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 ||||
111 |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 ||||
112 |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 ||||
113 |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 ||||
114 |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 ||||
115 |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 ||||
116 |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 ||||
117 |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 ||||
118 |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 ||||
119 |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 ||||
120 |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