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 이건희

2006. 9. 29. 21:12경영과 경제

"만두 한개도 원가 계산시킨 이병철, 수천억 투자도 믿고 맡긴 이건희"
제주도지사 출마설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입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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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현명관(玄明官·65) 회장이 그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내년 5월 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 고집통’, ‘현통’이란 별명으로 불려온 현 회장은 1993년부터 3년간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월간조선 1월호는, 2003년 3월~2005년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 일하기도 한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 이유와 삼성그룹 회장들의 뒷 이야기를 물었다.

현 회장은 먼저 제주지사 출마 계획에 대해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리는 안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민이 지금 미소를 잃고 있다. 20년 지난 오늘날은 1인당 소득이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꼴찌에서 세번째인가 그렇다. 제주 경제를 재건해야 할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당을 선택하진 못했지만, 선거법이 무소속으로는 많은 핸디캡이 있는 것 같아 선택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 회장은 게이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감사원에서 1년 반 정도 일했다. 그 후 삼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됐다. 그는 “입사 3년차엔 호텔신라에서 일했는데, 하루는 이병철 회장이 호텔에서 만든 중국 만두 맛을 본 후, ‘만두가 맛이 없다. 왜 만두가 맛이 없는지, 만두 한 개의 원가계산을 하고 경쟁업체 제품의 원가와 맛을 비교해 보고하라’고 한 적이 있다”며 “그 때 상대방의 제품, 강점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걸 배웠다”고 했다.

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반면 스케일이 컸다. 한국비료 주식매각 때 공개입찰을 했는데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낸 곳보다 거의 300억원을 더 써서 낙찰 받았다. 회장에게 전전긍긍해서 사실을 보고했더니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데, 비싸게 주고 사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했다”고 회상했다.

현 회장은 일반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좋아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500조를 넘었고, 가구당 부채가 3000만원을 넘은지 오래됐다. 최소한 1년은 더 걸려야 일반 서민들이 소비진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의 투자도 많이 소극적이 됐고, 따라서 아직 IMF 외환위기는 끝난게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요즘엔 시간이 부족해, 따로 어울리는 사람도 없다고도 했다. “제주에 왔다 갔다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는 그는 “30여년 전부터 시작한 등산만은 꾸준히 한다. 휴일 새벽에 산행하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이 기사의 전문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월간조선 2006년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