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운하’ 공방

2006. 9. 28. 10:58경영과 경제

‘이명박 내륙운하’ 공방
與의원 “경제성없다” 비판 이前시장 “흠집내기” 반박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계획에 대한 여당의 공격이 시작됐다. 정부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했다. 이 전 시장측은 “정치적 흠집내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은 27일 수자원공사가 1998년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내륙운하 경제타당성 분석 보고서를 인용, “운하 건설을 하려면 10조원을 들여 16개 댐과 17개 갑문을 신설해야 한다. 17개 교량을 신설해야 하고, 기존 교량 중 13개는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결빙·안개·기상 특보 등으로 1년 중 90일은 선박 운항이 불가능하며, 경부축 전체 물동량의 3.3%밖에 담당하지 못하고 수송시간은 60.6시간이 걸려 경제성이 없다”며 “또 환경분석도 되지 않아 자칫하면 국토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경제성이 입증됐음에도 공사가 중단된 경인운하를 먼저 시범적으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시장측은 그러나 “민자(民資) 충당이므로 국민 부담은 거의 없다. 댐은 만들 필요도 없고 서울 잠실 수중보 같은 것 15개만 설치하면 된다. 교량 역시 낙동강 다리 중에 일부를 개량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결빙기간 역시 배가 다니지 못할 정도는 1주일 정도밖에 안 된다. 물동량은 2020년 예상으로 경부축 컨테이너의 20% 이상, 벌크 화물의 4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송시간도 40시간이면 충분하고, 2500t 바지선으로 옮기는 물량은 트럭 200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이 전 시장측은 “유 의원의 이야기는 기술이 떨어진 시대에 만들어진 옛날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일 뿐”이라며 “야당 유력 대선 후보를 흠집내려는 여당의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입력 : 2006.09.28 00:31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