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개성 육상교역로 열리나

2007. 6. 16. 14:09경영과 경제

인천~개성 육상교역로 열리나
송영휘기자
ywsong2002@
현대아산 이강연 부사장 교량건설 구상 밝혀
내년 하반기 쯤 개성공단과 인천항·인천공항을 이어줄 교량 건설 공사가 시작될 지 주목된다.
다리 위치는 한강 하구에서 남북 간 거리가 제일 가까운 인천 강화도 북쪽과 개성시 왼쪽 하단쯤이 될 전망이다.
개성공업지구 총개발사업자 현대아산(주)의 개성사업단장인 이강연 부사장은 14일 인천을 찾은 자리에서 인천항을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그 곳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물류 루트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날 오전 연수구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에서 '개성공업지구의 현황과 발전 방안'이란 주제발표에 앞서 인천일보 기자와 만나 "내년 하반기에 개성공단 가동이 활성화되고 개성공업지구 2단계 개발 사업도 본격 착수되면, 공단에서 만든 제품이 강화도를 통해 인천항과 인천공항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쯤 되면 개성공단으로 물동량이 들어가고 나오는 현재의 도라산~자유로 도로로는 앞으로 늘어날 공단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데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북에도 해주항이 있지만, 하역시설과 배후 도로 등 아직 물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보다는 인천항으로 오는 게 더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개성공단과 인접해 있는 한강 하구쪽, 남북 간 거리가 1.4㎞로 제일 가까운 지점이 있는 강화도에 다리를 놔서 인천항과 인천공항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게 현대아산의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노선과 통관 절차, 사업방식과 재원조달 방안 등에 대한 통일부·남북 간 협의, 국회 동의 등 중요한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여서 추후 협의 진행 경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과거 인천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 바 있어 그 반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재작년에 인천공항과 개성공단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던 최정철 인천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영종도~신도~강화도 철산리~개풍군 고도리~개성을 잇는 총 연장 52.8㎞의 왕복 6차선 도로 개통을 주장했었다.
<본보 2005년 8월24일자 2면>
한편 이 부사장은 이날 강의에서 최근 마감한 개성공단 1단계 개발사업 본단지 2차 공장용지 분양 결과 156개 필지(외국인전용 6개 필지 포함)에 356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 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달 안으로 1차 계약을 끝내고, 7월까지는 입주 신청이 없었던 16개 필지까지 모든 공장부지 분양을 마칠 계획이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  
종이신문정보 : 20070615일자 2판 1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