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파워

2009. 3. 16. 13:29건강과 여행

<에이징 파워>/이시형/리더스북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이 아니다. 보기에도 젊고 건강하다. 세계적 안목을 갖춘 지식인이고, 경제력도 있다. 미국의 버니스 뉴가튼은 이들을 `영 올드'(young old)라 부른다. 정년 55살에서 75살 사이의 활동적인 시니어를 지칭한다. 85살까지를 올드 올드, 그 이후를 올디스트로 구분한다. 능동적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스트롱 시니어, 일본에선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5+25

 

-평균수명이 길어진 건 중년기가 길어진 탓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윌리엄 새들러는 <서드 에이지 The Third Age>라는 책에서 인생주기를 4단계로 나눴다. 첫번째 연령기는 태어나서 청년기까지이고, 두번째는 직장을 잡고 가정을 이루는 20~30대, 그 다음이 중년기(third age)로서 40살 이후 30년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은 삶을 마무리하고 늙어가는 노년기다./19

 

-중요한 건 나이에 대한 태도다./42

-앤 모로 린드버그는 <바다의 선물>이란 책에서 50회 생일을 맞이해 바닷가에 앉아 인생을 사색하며 이렇게 읊조린다. 오늘부터 내 인생의 오후가 시작된다./50

-새로운 yo세대의 잠재적인 힘, 그것이 바로 에이징 파워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지는 능력, 깊어지는 원숙미, 진행형의 한층 역동적인 개념이다./53

-신제품 아이디어의 80퍼센트 이상이 40살 이상의 인력에게서 나온다는 미국퇴직자협회(aarp) 연구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60

-미국이나 일본의 연구조사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75살에서 병이나 허약체질, 소위 노인병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은 5퍼센트 미만이다./65

-2004년 oecd가 발간한 보고서 <한국의 고령화와 고용정책>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 인력 퇴출 시기가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다./73

 

-2004년 엘지경제연구원에서 발표된 `정년퇴직을 퇴장시키자'라는 글에 따르면, 지금의 퇴직이라는 개념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젊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넘겨주려 고령자의 일을 빼앗는 수단으로 대공황 때 고안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평균수명은 65살이 채 안되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연령경영'이란 고객의 고령화 추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사내 고령 직원들의 조직 충성심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다./74

   

-신체 정신 사회 영성의 네가지 영역에서 모두 건강해야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볼 수 있다./87

-사실 인간은 신체 각 부위의 장기를 평상시엔 최대 능력 대비 20퍼센트 정도만 쓰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평균적으로 평상시의 4배에 이르는 예비력을 비축해놓은 것이다. 따라서 설령 체력이 반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일상생활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89

 

-대체로 모든 동물은 수명의 반을 지날 무렵부터 주로 면역기능의 주력부대인 티-임파구의 활성도가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한다. 인간은 대부분 60대를 지나면서 저하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티-임파구 활성도의 저하 정도는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생체 방어기구의 대상기능으로 충분히 보상할 수 있다. 첫째 면역기억의 축적을 들 수 있다. 기억담당 세포는 수명이 길어서 고령자에게도 미생물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항체나 임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 둘째, 미생물 침입문인 점막 부위의 임파조직 기능은 잘 유지되고 있다. 여기가 침입하는 미생물과의 격렬한 싸움이 펼쳐지는 제1선이다. 우리 몸은 단련에 의해 쇠퇴와 마모를 지연, 예방할 수 있다./90

 

-의학적으로 보더라도 85살은 돼야 진짜 노인이다.

-과잉 치매공포증. 발병 상황을 보면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미네소타대학의 광범위한 치매발병 연구는 유명하다. 60~65살 0.2%, 65~69 0.9%, 70~74 2%. 허약한 노인을 포함해도 그 수는 5%를 넘지 않는다.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이름난 세곳, 코카커스산맥 깊숙이 있는 아부하스와 에콰도르의 깊은 골짜기 속 빌카밤바, 파키스탄 오지 훈사. 공통점은 마음가짐, 소식, 운동이다./102

 

-치매는 노인의 필수가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운동하지 않고 머리 쓰지 않는 게으른 습관이 원이다. 육류 섭취를 많이 하면 생기는 호모시스테인이 알츠하이머의 주범이란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돼 치매는 나이 탓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109

-한번 길게 하는 거나 짧게 자주 하는 거나 효과는 같다는 게 최근 운동생리학계의 보고다. 노화는 선택이다. 우리는 노화 증상의 70퍼센트를 생의 마지막 단계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미국의 헨리 로지 박사는 말한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 교수는 인간의 발달 과정을 8단계로 나눠 마지막 노년기의 획득 목표를 지혜에 두고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지고의 축복으로 기술하고 있다. 죽음을 앞둔 이의, 인생 자체에 대한 초연한 경지와 관조를 일컫는다. 관조 통찰 관용 인내 초연한 자세 등은 나이가 들수록 쌓이는 지혜의 요소들이다. 지혜는 나잇값의 결정체다./115

 

-뇌의 무게는 80대가 되면 20대에 비해 7퍼센트 감소하지만, 실용 능력은 뇌의 무게와 아무 상관이 없다. 언어성 지능과 판단력 이해력을 측정하는 결정성 지능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민첩성 정확성 등을 나타내는 동작성 지능과 새로운 학습 환경에 적응하는 유동성 지능은 다소 떨어진다. 기억력은 50살부터 서서히 떨어지긴 하지만 일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정신노동 능력은 75살까지 병이 없는 한 건재하며, 현업에서 계속 뇌를 쓰는 사람은 오히려 뇌력이 높아진다./127

 

-예일대 베카 레비 박사팀이 20년에 걸친 긴 추적조사 결과, 나이듦에 따라 당신은 사회에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보다 7년 반이나 더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왔다. 존 로빈스는 <100살 건강>에서 이런 일을 권하고 있다. 눈밭을 뒹굴어라. 빗속을 달려라. 달밤에 춤을 추고, 맨발로 잔디를 밟고, 스케이트 댄스를 배우자. 친구와 함께 별을 보자. 낙조를 그리고 해 뜨는 장엄한 아침을./132

 

-군집욕은 식욕, 성욕에 이은 인간의 3대 본능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 그 자체로서 큰 위안과 즐거움을 얻는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고, 엔돌핀 세로토닌 등 행복 물질이 분비된다. 이게 바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직결된다./149 

 

-미국에선 50대 이상이 전체 자산의 70%, 금융자산의 77%를 쥐고 있다. 일본에선 금융자산의 78%, 우리나라에선 전체 상장주식의 37.5%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돈을 쓰지 않는 이유는 1.노후불안 2.아까워 3.남의 눈 4.부자문화의 부재 5.정부 시각 6.쓸 데가 없어

 일본 노인의학 전문가인 와다 히데키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완전히 앓아누워 죽기까지의 기간은 8.5개월이다. 이건 어쩌다 몇년을 앓다 가는 노인의 경우이고, 대개는 드러눕고 몇달 또는 며칠 안에 임종을 맞는 게 상례다. 죽을 걱정 때문에 돈을 아껴둬야 한다는 건 기우다./159

 

-옛날엔 유산을 남겨야 했다. 노후를 보살피고 장례를 치르고 제사까지 모시려면 당연히 재산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이 지금은 변질돼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있는 이상한 가정 문화가 형성됐다. 세계 유례가 없는 기형적 풍습이다. 이런 사회가 건전할 수 없다./163

 

-존경받는 부자의 조건 가운데 하나도 돈을 올바로 쓰는 것이다. 프랑스 시사주간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새로운 부르주아 개념에 근거해 `진정한 부자 체크리스트'를 공표했다.

 

-나이듦이란 정녕 황홀한 축복이다. 프랑스 소설가 쥘 르나르는 아침마다 이렇게 되뇌이곤 했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나쁘지 않다. 고맙다. 인생은 아름답다./181

 

-진정한 행복은 영혼에 깃든다. 행복에 대한 서구인의 집념은 절대적이다. 도파민 엔돌핀 세로토닌 등 소위 `행복 물질'이라는 것도 찾아냈다. 행복을 느끼는 부위가 좌측 전두전야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보통 우리는 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마음 깊은 곳, 밑바닥에서 샘처럼 솟아오르는 절대적인 것이다.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GNP보다는 GNH(국민총행복)이 많아야 한다./184

 

-제록스 팔로앨토연구센터의 존 실리 브라운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리더는 그냥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188

-젊은 날엔 열심히 벌어 모아야 한다. 경쟁의 나날이다. 각박한 심성이다. 하지만 나이 들면 인생관이 달라진다. 인간은 나누고 베풀 때 가장 행복하다. 이 역시 나이듦이 주는 축복이다./191

 

-우선 옛날 직함이 찍힌 명함부터 버려라. 제일 딱한 게 줄 하나 찍 그은 옛날 명함을 내미는 사람이다./210

-이 나이에? 라고 말하지 말고, 이 나이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221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 돈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성자 라마크리슈나의 말이다./222

 

-나이가 들면 잊어선 안되는 것이 있다. 사회에서 얻은 건 사회로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게 돈이건, 경험이건, 지적 자산이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사회로부터 얻은 것이다./229

 

-지금 세계는 20세기 산업 경쟁사회에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평화 공존사회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동에서 정으로, 빠름에서 느림으로 세기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나는 이런 흐름의 변화를 엔돌핀에서 세로토닌 시대로 전환하는 것으로 읽고 있다. 엔돌핀은 광적인 쾌감 열정 흥분 충동의 호르몬이다. 때론 파괴로까지 치닫는다. 요즘 젊은이의 행태 그대로다. 이에 반해 세로토닌은 극단으로 치닫는 대뇌의 흥분을 조절해 은근한 쾌감 즐거움 생기와 의욕을 주는 호르몬이다. 미래의 시장은 엔돌핀 마켓에서 세로토닌 마켓으로 전환될 것이다./255

 

-한국적 전통과 가치관, 그리고 효 사상에 서구 자본주의를 접목시킨 한국형 노후 모델이 나와야 한다. 균형잡힌 한국형 모델은 멀지 않아 세계의 모범,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다./266

 

-기름진 음식을 빨리 많이 먹는 식사습관, 게으른 운동습관, 조급하고 성질 잘 내는 마음습관, 이 3대 악습을 그대로 두고선 건강한 미래는 없다./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