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부자, 리카싱

2009. 5. 21. 21:43경영과 경제

아시아 지역의 최대부호로 알려진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이 자신의 성공비결을 공개했습니다.


리 회장은 자신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대학교 졸업식에서 사회로 첫걸음을 떼는 졸업생들에게 자신의 성공철학 "내가 지나치게 교만한 것은 아닌지 항상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자부지수(自負指數)'는 평생에 걸쳐 나를 인도해 지혜에 의존할 수 있게 하고 감정과 본능을 초월할 수 있게 해준 유도지침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를 소개했습니다. 그가 스스로 고안한 자부지수는 그리스 철학용어인 아르테(탁월함)와 휴브리스(교만함) 사이에서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려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그의 자부지수 계산 방식엔 4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즉

▲내가 지나치게 교만하지 않은지

▲내가 바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하는지

▲내 언행이 가져올 결과에 책임지길 원하지 않는지

▲나에게 어떤 문제와 그 결과, 해결책을 보는 통찰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를 항상 자문자답하면서 수치화했습니다.


리 회장은 "겸허한 마음가짐은 모든 지식의 원천"이라면서 "오만이 체계적으로 커지면 결국 자아팽창의 환상에 빠지게 마련이고, 이는 곧 실패의 운명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믿음이 있다면 두려울 것 없는 용감함을 갖게 되지만 지난날과 눈앞의 성과, 힘들게 얻어낸 명예와 재산에 도취하는 것은 일종의 '능력 궤양'이라고 설파했습니다.


리 회장은 또 겸허한 마음이 모든 지식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아의 의식과 태도, 행위를 가늠할 수 있는 간단한 심법(心法)인 자부지수를 항상 마음에 새길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을 자신의 '셋째 아들'이라고 말해온 리 회장은 고전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 즉, '천자의 권세라도 반드시 귀한 것은 아니고(勢爲天子 未必貴也 ) 필부의 곤궁함이 반드시 천한 것은 아니다(窮爲匹夫 未必賤也) 귀하고 천함의 갈림은 행위의 아름이라며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남보다 탁월하다고 생각할 때 교만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러한 교만에서 벗어나 자신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병폐입니다. 리 회장의 자부지수를 읽으며 다시 겸손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