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나라’ 순위 남·북한 동반 하락

2010. 6. 8. 19:01정치와 사회

‘평화로운 나라’ 순위 남·북한 동반 하락

연합뉴스
 
세계 평화가 지난해에 비해 후퇴했으며, 특히 남.북한 모두 1년 전에 비해 `평화로운 나라'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가 경쟁력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와 공동으로 조사해 8일 공개한 `세계평화지수(GPI)'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149개국의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남한 43위, 북한 139위로 집계됐다.

세계평화지수는 무기수출, 폭력범죄의 정도, 전쟁 사상자, 죄수 규모, 조직범죄 수준, 잠재적인 테러 공격 위험, 사회.정치적 갈등 등 23개 지표에 대해 1~5점을 매겨 산출된다.

1에 가까울 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나타낸다.

올해 보고서에서 남한은 1.715점으로 43위, 북한은 2.855점으로 139위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남한은 10계단, 북한은 8계단 떨어졌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남한이 1.627점으로 33위, 북한은 2.717점으로 131위였다.

올해 순위에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긴장 고조 등의 최근 상황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남한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인구 10만명당 중화기 규모를 재평가해 지표에 반영했기 때문이며 죄수 규모, 경찰관 비율, 소형 화기 규제 등 사회 안전 분야에서는 매우 좋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북한은 군사비 지출 비율, 인구 10만명당 군인 수, 10만명당 범죄자 수, 주변국과의 관계 등의 분야에서 평화롭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지수는 강력 사건이 늘어나고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지난 4년 간 3.5% 후퇴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꼽혔고 아이슬란드,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아일랜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핀란드, 스웨덴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이라크가 3.406점으로 149위를 기록해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로 평가됐고 소말리아(148위), 아프가니스탄(147위), 수단(146위), 파키스탄(145위), 이스라엘(144위), 러시아(143위), 그루지야(142위), 차드(141위), 콩고(140위), 북한(139위)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국제적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력 시위가 늘어나고 살인사건 등 범죄도 증가하면서 세계 평화지수는 2007년 1.94에서 올해 1.98로 후퇴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군비 지출 비율은 지난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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