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의 눈물
2010년 6월 16일 새벽 3시 30분경
남아공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축구장에서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북한의 국가가 울려퍼지자 팀의 에이스인 정대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디어 이 자리에 왔다’는 생각에 감동해 눈물이 났다”면서
“내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이런 날을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월드컵은
대단한 대회다. 그런 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강팀인 브라질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눈물의 속사정은 아마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조국을 생각하며
너무 안타까워 흘린 눈물일 것이고 44년만에 출전하는 북한팀의 에이스로서
브라질을 기필코 이겨보려는 각오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경기에서 일본에게 지는 북한을 보고 북한팀에서 뛰기를 희망했다는 정대세,
그의 국적은 최근에도 한국으로, FIFA 에 북한선수로 등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단다.
재일동포로 살아온 부모의 역경과 분단조국의 아픔을 느끼며 살아온 한국인이다.
대결구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해가려는 남북의 위정자들을 향하여
뼈에 사무치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우리의 동포 정대세이다.
정대세의 눈물에 숙연함을 느낀다.
김연아의 눈물
2010년 2월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4분8초간의 연기를 끝내고 난 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빙판위를 돌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5천 관중의 뜨거운
함성에 대한 감사함의 눈물도 아니었고,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3명의 선수가
남은 상태였기에 금메달을 확정지은 기쁨의 눈물도 아니었다.
그것은 다만, 오랜 세월 자신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세상에 대한 부담감을
이제야 훌훌 털어버렸다는 해방감이 자신도 모르게 표현된 것이리다.
14년간 오직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려온 마지막 순간에 서 있다는
환희와 기대와 환호를 주체하지 못해 터트린 눈물이였으므로 한국인
모두에게 감명을 주는 것이였다.
정대세의 눈물 그리고 김연아의 눈물,
모두가 조국이 있어 흘리는 젊은이들의 눈물이다.
아름다운 눈물이 이런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