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 19:58ㆍ경영과 경제
솔개의 선택과 변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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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속도는 빛의 속도를 지나 생각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어쩌면 더 다양하고 빠른 상상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빌 게이츠(Bill W. Gates)는 그의 책 “생각의 속도(Business@the speed of thought)”에서 빠른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는 바른 방향을 전제로 할 때 의미가 있다. 아무리 빠른 달리기 주자라 할지라고 다른 방향으로 달려 간다면 의미가 없다. 바른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을 빠른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인류의 역사와 조직과 개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변화는 외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주어지는 경우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주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동양에서도 바꾸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사상과 책이 바로 주역(周易)이다. 희랍의 헤라클레이토스 (Heraclitus)는 “만물은 변한다”란 말로 변화를 강조했다.
동물 중에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사는 대표적인 것이 솔개다.
솔개(black kite)는 매목(Falconiformes) 수리과(Accipitridae)에 속하는 대형 맹금(猛禽)류의 하나다. 솔개의 몸길이는 수컷 58.5㎝, 암컷 68.5㎝ 정도이다. 날개와 꼬리가 길지만 체중은 가볍다. 우리나라 수리매류 중에서 꼬리가 V자 모양인 종은 솔개뿐이다. 몸은 흑갈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깃 가장자리는 연한 색깔을 띠며 특히 새끼에서 더욱 뚜렷하고, 위에서 보면 날개깃보다 날개덮깃이 연한 색깔이며 아래에서 보면 첫째날개깃 기부(基部)에 흰 반점이 있다. 흔한 나그네새이자 겨울새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무리가 남한지역에서도 번식했었지만 지금은 보기 어렵고 주로 북한지역에서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11월 초순부터 남하해 4월 초순까지 머문다. 해안과 대륙의 도시 등을 비롯해 도처에서 눈에 띈다.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치며 3월 중순에서 5월에 걸쳐 한배에 2~3개, 드물게는 4개의 알을 낳아 23일간 알을 품은 후 부화한다. 주로 죽은 새나 썩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작은 새, 설치류, 개구리류, 곤충류 등의 동물성 먹이도 먹는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고통을 통해 바꾸고 변화하여 새로운 삶을 다시 사는 놀라운 변화의 동물이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하다는 것이다”란 말에서 보듯이 내부와 외부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때만 개인과 조직은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고통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솔개의 삶은 변화의 시대에 우리에 함축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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