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강국론

2013. 2. 25. 19:13물류와 유통

     
해양수산부 부활과 박근혜 정부의 해양강국론<4>
산악국가 스위스, 160년 전통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우승 '한국도 할 수 있다.'
2013년 02월 09일 (토) 15:08:29 김성국 한국해양대학교 박사 blue6543@daum.net

해마다 발표되는 세계 경쟁력 지수에서 거의 매년 1위를 차지하는 스위스는 모든 국가의 모범이 되고 있다. 빈약한 자원과 인구가 겨우 750만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국가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안정되고 개방적인 정치·사회·경제체제를 바탕으로 강소국 모델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대외개방형 경제체제, 첨단기술, 우수인력,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화학, 기계·전자, 정밀기기 산업 등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관광 등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면 어떠한 사업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는 그야말로 혁신의 DNA를 가진 국가이다. 이러한 혁신과 개방의 스위스에는 지리적으로 바다가 없는 산악국가로써 언제나 바다를 그리워하는 나라이다.

이런 유럽의 산악국가에서 당시 스위스의 2번째 여성 대통령이었던 Micheline Calmy-Rey가 재임하던 시절(2007~2011)에 혁신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사상최초로 산악국가 스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Micheline Calmy-Rey 대통령은 2003년 뿐만 아니라 2007년에도 우승함으로써 “스위스가 산악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활로를 찾아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스위스 요트팀의 아메리카컵스 우승 관련 기사(Star News, 2007.6.4)

세계요트대회의 공식 명칭은 America's Cup 인데,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보다 더 오래된 세계에서 가장 유래가 깊은 국제 스포츠 대회이면서 선진국들만의 잔치로 평가되고 있다. 애초에 국제 요트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유물이 된 이유는 영국 런던 만국박람회(EXPO) 개최를 기념하면서 창설된 요트대회에서 미국 소속으로 출전한 ‘아메리카호’가 우승함으로써 비롯되었다.

1851년 8월 22일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시 해양강국 이었던 개최국 영국의 요트를 꺽고 미국이 우승한 이후 1983년 호주 팀이 우승할 때 까지 무려 132여년간을 미국이 독주 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국제 요트 대회의 이름 자체가 아메리카스컵으로 굳어져 버렸고, 이후 아메리카스컵은 미국 해양력의 상징이 됐다.

미국의 29차례 우승 독주 속에서 미국의 연승행진을 최초로 제동건 호주가 1차례 우승하였다. 이후 다시 미국이 우승하다가 최근들어 뉴질랜드가 2차례 우승하였고 뜻밖에 산악국가인 스위스가 2차례 우승하였다.

   
▲ ▲ 아메리카스 컵 요트대회 스위스 Alinghi팀 우승기념 우표(2003.3.3)

바다가 없는 스위스가 2003년 대회에 이어 2007년 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혁신의 DNA가 흐르는 국민성 때문이다. 스위스팀은 12개국에서 온 다국적 용병들로 구성하였고, 2000년 대회의 우승팀인 뉴질랜드의 선수들을 스카웃하여 사상 최고의 팀을 구성하였다.

아메리칸스컵 경제적 효과 10조원, 산악국가 스위스 발상전환으로 '로또대박'

아메리카컵스 요트대회에 스위스가 사상 최고의 용병팀을 구성한 이유는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메리카컵은 경제적인 효과 면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국제 스포츠 행사로 평가받고 있고, 세계적인 상업용 선박의 시장규모가 6000억 달러(약 600조원)인데 비하여 요트 시장규모 역시 5000억 달러(약 500조원)에 달하고 있어서 부가적인 마켓으로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1위의 조선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선박을 해양플랜트, 고부가 상업용선박 및 고급요트 등 3가지 분야로 지정하여 WISE Ship이라는 산업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알리안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아메리카스컵의 직간접 경제효과는 80억 달러(약 8조원)로 올림픽·월드컵에 이어 셋째로 크면서, TV 시청자 수는 2700시간(2011~2013년 대회 전체기간)에 걸쳐 약 8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정도 규모는 F1 자동차 경주대회보다 경제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다.


   
▲  스페인 Valencia 요트대회(2007 및 2010) 스위스로부터 세계적인 국제대회 개최권을 확보하여 지역의 개발과 관광수입을 극대화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의 개최지는 우승컵을 차지한 팀이 다음 대회의 개최지와 개최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과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해 선정위원회의 개최지 심사가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스위스의 경우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를 우승할 경우 개최지를 희망하는 국가에게 개최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기획한 사업이었다.

스위스의 경우 아메리카컵은 출전을 하는 데만 최소 7000만 달러(약 700억원) 비용이 소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를 위해 새로 개발한 요트에 필요한 연구 인력과 최고의 요트선수를 확보한 후에 철저하게 대비하여 대회에 참가하였다.

스위스의 우승에 따라 유럽 60여개 항구도시가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개최지가 되기 위해 경합한 결과, 5억 달러(약 5000억원)을 제시한 스페인의 Valencia에게 개최지를 양도하였다. 이후 Valencia는 30억 달러를 투자하여 아메리카스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개최한 후 경제적 이득은 최대 100억 달러(약 10조원)로 산출되었다. 또한 대회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과 민간자본의 호텔·레스토랑 투자, 대회 개최로 인한 고용효과 등 직접적인 수입만 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34회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에 도전중인 한국대표팀 Team Korea는 5명의 외인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선전에서 종합성적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귀족적 스포츠 대회인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의 유혹은 강력하다. 우승팀을 후원한 기업은 세계 최고 브랜드의 반열에 오르고, 아메리카스컵을 거머쥔 국가는 경제적 소득과 함께 선진국 가운데서도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을 얻는다. 일본이 1990년대 이후 아메리카스컵에 도전했고, 중국이 2007년 대회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나라는 34회 대회를 위해 현재 진행형 상태이다. 이번 34번째 아메리카 컵은 올해 9월 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구간별 예선 경기를 치루고 있다.

스위스와 같은 고도의 상업적인 전략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 출전한 국가중에서 최악의 여건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는 깜짝스럽고도 놀라운 이벤트를 연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종합 8위이나 구간별 예선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참가국들로부터 놀라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 서구인의 전유물이라고 불렸던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 선수 같은 세계적 스타가 나오는 상황에서, 요트라고 대한민국이 우승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다만 바다가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산악국가 보다 못한 해양개발 의식에 따라 동기부여가 늦은 감은 있다.

그러나 2012년 해양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루었고, 또한 스위스의 Micheline Calmy-Rey 대통령과 같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도 여성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라는 새로운 해양정책 컨트롤 타워가 부활되는 만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힘내라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