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강국론<3>

2013. 2. 25. 19:15물류와 유통

해양수산부 부활과 박근혜 정부의 해양강국론<3>
현대상선,한진해운 다 더해도 겨우 세계 5위권, '생각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2013년 02월 06일 (수) 08:22:07 김성국 한국 해양대학교 박사 blue6543@daum.net

   
 
산악국가 스위스, 세계2위 해운회사 운영, 해양국가 한국 겨우 세계 8위 해운회사 운영

국토의 대부분이 알프스산맥의 능선에 걸쳐있고 고원과 깊은 계곡의 나라이면서 길고 긴 겨울 때문에 농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라, 아름다운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나라 스위스가 세계최고 산업을 갖고 있는 것은 관광산업이다. 또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그들의 집약된 기술을 응축시켜 세계적인 시계의 나라로 만들어 낸 스위스. 이 곳에 또다른 세계 일류산업이 있으니 그 산업의 이름은 바로 해운산업이다.

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시작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존재하였던 무역업을 담당한 해상운송 산업 즉 선박으로 물건을 세계에 실어나르는 것이 바로 해운업이다. 이 해운업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라가 있는데 바다도 없는 산악국가 스위스 이다.

필자가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하였을 당시에 스위스라는 나라에서 바다가 있어야만 운영될 수 있는 해운회사가 있다는 것 자체에 충격을 받았는데, 2013년 현재 MSC라고 하는 스위스 해운회사는 전세계 해운회사 중에서 당당히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회사의 정식명칭은 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지중해해운회사)이며 1970년 Aponte 가문이 제네바에서 설립하였다.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APM-Maersk와 약간의 차이를 두고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A. P. Moller사와 Maersk가 관계회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하여 MSC는 단독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세계 해운시장의 주요한 기업들이 흡수합병에 의해 성장이거나 중국 등 대규모 무역국가가 운영하는 해운회사가 전형적인 것에 비하면 세계적인 무역국가도 아니면서 오늘날의 위치에 오른 MSC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편 우리나라는 한진해운이 8위, 현대상선이 16위로써 2개회사를 합치면 세계 5위권 정도에 해당된다.

   
▲ MSC 소속의 컨테이너 선박
바다가 없는 스위스에서 세계 제2위의 해운선사를 운영하고 있다.
MSC사는 전세계 163개국에 480개 현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위스가 산악국가인 관계로 MSC가 모항으로 활용하는 항만은 벨기에의 앤트워프 항만이며m 세계 316개 항구에 기항하고 있다. 종사하는 인력은 약 37,500명이며 480여척의 선박이 쉴 새 없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또한, 화물운송 뿐만 아니라 관광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1987년에 크루즈 선박을 운영하는 별도 법인을 신설하였는데, 오늘날 세계 4번째 초대형 크루즈 선사이면서 주 활동 무대인 유럽에서는 2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에는 MSC 뿐만아니라 중형 규모의 해운회사인 Norasia가 있었는데, 2000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운회사의 하나인 1872년 설립된 칠레의 Compania Sudamericana de Vapores가 인수하면서 CSAV - Norasia사 탄생되었다. MSC와 CSAV - Norasia를 합치면 규모는 덴마크의 APM-Maersk을 제치고 세계 1위 규모에 해당한다.

   

▲ MSC 소속의 초대형 크루즈관광 선박.
산악국가 스위스 소속 MSC는 세계 크루즈 시장의 세계 Big4에 해당하며, 유럽에서는 2위 규모이다.

오늘날 세계 해운 대국의 지위에 등장한 산악국가의 출현을 누가 예측 할 수 있었을까? 끝임없는 혁신을 통해 이룩한 세계 경쟁력 1위 국가인 스위스가 그 해법을 주고 있다. 또한 바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진정한 해양국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프리카, 아시아와 태평양의 무수한 섬나라와 연안국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스스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북한으로는 이동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도국가가 아니라 섬나라라고 주장한 분들이 있다. 하지만 지형적으로 해양국가라고 주장하기 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여 진정한 해양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스위스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부산, 광양, 인천, 평택 등 우수한 항만도 확보하고 있어서 여건이 오히려 낫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를 부활하여 국가목표를 달성시키고자 하니 국가적인 정책도 스위스보다 나은 편이다. 따라서 동북아의 해상무역권을 주름잡았던 장보고의 후손으로서 새로운 정부의 정책을 날개삼아 세계 1위의 해운강국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나길 희망한다.

'물류와 유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양강국론1  (0) 2013.02.25
해양강국론<2>   (0) 2013.02.25
해양강국론  (0) 2013.02.25
김홍섭 교수 / 인천시 물류발전 대상 수상  (0) 2013.01.08
인터뷰 / 김홍섭 한국항만경제학회 회장   (0)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