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0. 09:35ㆍ경영과 경제
‘한국형 탈무드’만들어 자기지도력 배양하자 |
‘정신적 선진국’을 향한 힘찬 출발! |
“도강죄를 모르는고?” “예! 압니다.” “그럼 죽어 마땅하겠구나.” “들키면 죽을 것을 각오했습니다.” “너 담보가 큰 놈이구나.” “담이 큰 게 아니라,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야 어머님과 처자를 한 끼라도 더 먹인 후 죽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소설 속 이야기지만 당시 우리 국민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민생 차원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self-identity)을 정립하고 이런 가난을 되풀이 않기 위해 자기 동기부여를 독려하는 데 긴요한 역사적 자료다. 이처럼 뼈아픈 가난에서 벗어나고 오늘날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일등공신은 기업이다. 이번에는 기업 차원의 예로써, 35년 전 작은 기업에 불과하던 어느 회사가 오늘날 세계적 대기업이 되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자. 여공과 새우깡 1971년 ‘보릿고개’의 배고픔은 어른에게도 힘겨웠지만 어린이들에겐 더욱 고통스러웠다.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 중에 튀밥이 있었지만, 당시 곡물 자급도가 60%에 불과해 정부는 소맥분을 수입, 분식을 장려했다. 이런 때 한 식품회사가 밀가루 튀밥을 생각해냈고, 이를 ‘새우깡’이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새우깡 제조 공정에 여공들이 쇠 주걱으로 새우깡을 퍼서 봉지에 담는 포장공정이 있었다. 그런데 쇠 주걱 때문에 부스러기가 생겨 제품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 문제로 고민하던 회사는 쇠주걱 대신 손으로 새우깡을 봉지에 담도록 했다. 그러나 작업이 하루 이틀 계속되면서 여공들의 손끝에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고민 끝에 회사는 바느질할 때 쓰는 골무를 여공들의 열 손가락에 끼워 작업을 하게 했다. 이 회사는 그후 포장공정을 자동화하고 세계적 식품회사로 성장했지만, 이런 서글픈 역사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료다. 자기 이미지 정립과 정신 에너지 함양을 위한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자선냄비 속에 지갑 털어 얼마 넣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은 일시적, 부분적 해법밖에 안 된다. 고용을 창출해서 일자리를 마련해주면 그것이 항구적, 궁극적 해법이 된다. 현대사회에서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은 기업이다.
그러나 지금 많은 기업이 문을 닫거나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왜 그럴까. 일부 근로자는 지나친 파업으로 기업을 괴롭혔고, 일부 언론을 비롯한 지식인들은 잘 나가는 기업을 골라 가혹하게 매도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전제하면서 “신을 죽인 것은 인간” 이라고 했다. 같은 어법을 사용하면 지금 우리 기업을 죽이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 자신이다. 물론 기업도 반성하고 고쳐 나가야 할 것이 많다. 기업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은 좋지만 기업을 죽이거나 외국으로 몰아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우리 후손들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된다. 우리도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우리는 우리의 지정학적 역사 인식 위에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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