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6. 한계에 직면한 일본 물류를 통해 본 2015년 시사점

2015. 1. 8. 14:04물류와 유통

PART 6. 한계에 직면한 일본 물류를 통해 본 2015년 시사점
인력부족, 가격하락 현상에 몸살…다양한 대안 마련에 분주
조나리 기자 | nali0102@klnews.co.kr   2015년 01월 06일 (화) 16:21:38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토(週刊ポスト)는 최신호를 통해 1970년대에 시작된 일본의 택배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조만간 대폭적인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은 대부분 ‘무료 배송’을 내걸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들 통신판매의 무료배송은 대부분 화주기업에 의한 택배기업의 가격 덤핑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택배업계는 풍작 기근 업계
일본 택배업계 1위 기업인 야마토운수는 2000년대 초 700엔 이상이었던 택배 1개당 운임 단가가 574엔까지 하락하였고, 업계 2위인 사가와큐빈도 1,000엔 가까이였던 것이 486엔으로 떨어졌다. 택배의 화물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단가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풍작 기근 업계’라고 불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업체들이 마침내 소리를 모으고 있다. 일본 택배시장은 업계 1위인 야마토 운수의 점유율은 46.3%, 2위 사가와큐빈은 33.9%, 3위의 일본우편은 11.9%로 상위 3개사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상태다. 가격 경쟁이나 서비스 경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려 했지만 3곳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지금, 요금 개정은 각사 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사가와큐빈은 지난해 대형화주인 아마존에 요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운송 계약을 해제한 바가 있다. 그 결과, 올해 3월에 총 취급개수는 10%가량 줄었으나 경비 절감 효과로 인해 영업 이익은 40%가량 늘어나 433억엔이 되었다.

야마토운수도 올해 들어 24년 만에 택배 운임을 올렸다. 단가를 574엔에서 2% 올린 587엔으로 인상했다.

일본 물류컨설팅기업 이로지트의 카쿠이 료우이치 대표이사는 “이미 미국에서 UPS 등은 일본 택배 요금의 3배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일본 택배업계는 3사의 과점 상황이라 인상이 더욱 용이하다. 택배기사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1년 내에 대폭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송 비용이 오르면 모든 물건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조만간 제조사가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내용량을 줄이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

화물의 소액화·경량화…주부 파트타이머 채용
느린 배송에 대한 대책도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으로 ‘여자 인력’의 채용이 꼽히고 있다.

야마토운수는 지난해 8월 여성 배송원을 향후 3년 동안 50%가량 늘려 2만명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 발표하였고, 사가와큐빈도 향후 2년 동안 1만명의 주부 파트타이머를 뽑기로 했다.

지금은 천원짜리 손톱깎이 1개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는 시대로, 화물의 소액화와 경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거주지 주변의 지리에 밝은 주부층을 고용해 배송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사령관인 택배기사를 중심으로 해 파트타임 주부들이 1인당 30개 정도의 화물을 각 배송지에 전달하는 형태라고 한다.

   

• 택배업무를 담당하는 파트타임 주부를 말한다.
• 인터넷 쇼핑 등으로 배송 개수가 증가함에 따른 인력 부족을 보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 사카와큐빈은 2015년 중에 1만명의 주부 파트사원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가 있다.

◉ 배송 방식 : 먼저 배송할 경량의 화물을 ‘사가와엄마’의 집으로 배송한다. 그 이후 배송은 ‘사가와엄마’가 자전거나 도보로 배송한다.

◉ 하루 배송 건수 : 하루 평균 30건

◉ 담당 지역 : ‘사가와엄마’의 자택에서 반경 약 3km

◉ 급여 : 배공 개수에 연동 / 1일 3시간, 주5일 근무로 월 5~8만엔 정도

 

 


재배송 대신 근처 편의점에서 수취재배송 문제도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다. 야마토운수에서는 부재 시에 택배를 근처의 편의점에 맡기면 고객이 스스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고객은 재배송 시간을 놓쳐도 언제라도 좋은 때에 택배를 찾을 수 있고, 택배기사는 몇 번이나 빈집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택시·무인 항공기·자율주행차로 배송
가까운 미래에 기술 혁신이 진행되면 트럭 외의 운송 수단을 이용해 배송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야마토운수는 야마하발동기와 함께 업무용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를 활용한 배송업무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용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PAS GEAR CARGO’를 이용해 배송업무를 하고 있는 여성 배송원의 모습(사진제공=야마하발동기).  
 
이 프로젝트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의 협력을 얻어 어시스트력을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의 3배까지 끌어올린 업무용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PAS GEAR CARGO’를 배송업무에 투입, 주행 거리나 생산성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배송자가 느끼는 사용감이나 인력 절감 효과 등을 분석하며 그 실용성을 확인하고 있다.

야마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이나 고령자, 운전면허 미 보유자 등 폭넓은 인재를 택배업에 활용할 가능성을 찾고 있다”며 “업무용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를 널리 보급함으로써 CO₂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 수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지트의 카쿠이 료우이치 대표는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택시나 무인 항공기를 사용한 배송을 시도하고 있으며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배송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과 함께 인재 육성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택배 서비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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