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前 통일 "中, 北 접경지에 경제합작구 2개 신설"

보고서 통해 밝혀.."국무원, 지안·허룽 두 곳 승인" "북중관계 진전 시사..양국 '경색' 전제한 대북정책 재검토해야"뉴스1 | 서재준 기자 | 입력 2015.11.13. 09:43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지역에 2개의 경제합작구 신설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2일 발간한 '국경에서 본 북중관계와 북한 실태'라는 제목의 북중 접경지역 탐사보고서를 통해 "이는 중국 국무원의 승인을 받은 국가급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담긴 새 경제합작구는 '지안(集安) 변경경제합작구'와 '허룽(和龍) 변경경제합작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안 경제합작구는 이미 건설이 시작됐으며 2017년 완공 예정으로, 중국 지안과 북한 만포를 잇는 압록강 대교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자료사진 © News1 서재준 기자
자료사진 © News1 서재준 기자

이 전 장관은 "북한의 만포경제개발구와 위원공업개발구 및 자강도 강계시와의 협력이 주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룽 경제합작구는 무산 인근 난핑(南坪) 지역에 들어설 예정으로, 무산광산의 철을 활용한 자원협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전 장관은 전했다.

이 전 장관은 또 허룽 경제합작구가 북한의 청진개발구 및 어량농업개발구와의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중국 국무원 차원의 접경지역 경제합작구 신설은 지난 1992년 단둥, 훈춘 경제합작구 승인 이후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특히 이번 경제합작구 신설이 북중 관계가 빠르게 진전될 것을 시사한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북중 관계의 경색이라는 정세인식에 바탕을 둔 기존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향후 남북 당국 간 협상 시 경제협력 사업을 핵심 의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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