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위치와 가장 빠른 택배회사
빅 데이터 이용해 15초 만에 결정
‘함께 가야 멀리, 빨리 간다’고 주장하는 차이냐오는 협력사에 표준화된 전자 송장과 주소 데이터 등도 제공한다.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분석하면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한 뒤 15초 만에 어떤 창고에서 어떤 택배회사를 거치면 가장 효율적으로 도착하는 지를 정한다. 완린 차이냐오 네트워크 부사장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확장성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협업의 결과는 벌써 드러나고 있다. 2014년 중국 내 평균 배송 기간은 3.1일이었지만, 지난해 2.6일로 줄었다. 물류 창고에서 600㎞ 이내 지역에는 주문 다음날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차이냐오 관계자는 “한국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생각하면 다음날 배송이 느려보일 수 있지만, 중국 영토 면적이 한국의 96배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느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빨라진 배송과 늘어나는 배송 물품 뒤에는 사전 예측 시스템이 있다. 재고나 과거 판매량, 소비 패턴을 분석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지역의 창고에 미리 제품을 운반해 두는 식이다.
DA 300
알리바바와 차이냐오는 협업의 범위를 해외로도 넓히고 있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해외직구몰)가 1위다. 비결은 약 2년 전만 해도 두 달 넘게 걸렸던 배송 기간을 10일로 단축한 거다. 차이냐오는 러시아 우정 당국과 협의해 전자 통관 시스템을 만들었다. 덕분에 제품이 아직 항공기 안에 있더라도 세관 신고와 통관 수속이 가능해졌다. 차이냐오는 영국 로열 메일과 스페인 포스트 등 세계 각국 우정 기관과도 협정을 체결해 이들 나라에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드론 쪽에도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행보가 갈린다. 알리바바의 경쟁자 아마존은 드론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이 개발한 드론 배송 시스템 ‘프라임 에어’는 2.3㎏ 이하 상품을 16㎞ 범위 안에서 30분 내 배송할 수 있다.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다. 반면 알리바바는 중국 내 제도적 제한 등을 이유로 드론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대신 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주디통 대표는 “지난해 말 ‘ET랩’을 설립해 로봇을 개발하면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항저우=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