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2018. 12. 17. 18:41물류와 유통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의 최북단에 해당하는 함경북도 두만강역에서 ‘대차교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의 최북단에 해당하는 함경북도 두만강역에서 ‘대차교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한 원산 인근 안변에서부터 두만강에 이르는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은 선로가 낡아 열차가 다닐 수 있는 평균 시속이 3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은 지난 11월 30일~12월 1일 경의선 철도에 대한 공동조사에 이어 동해선 철도에 대한 열흘 간의 공동조사를 17일 마무리했다. 이날 귀환한 남측 공동조사단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공히 구간이 길고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 향후 추가조사를 통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평균속도 시속 30㎞ 

남측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부 건설교통과장은 이날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를 마치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하면서 “경의선과 더불어 동해선도 잘 다녀왔다”면서 “(이전에) 가보지 못한 곳이었지만, 경의선과 거의 다름없이 똑같은 철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북한의 철도 상태는 경의선과 거의 비슷하다”면서 “시속 30㎞ 내외 8일간 800km 내외를 다녀왔다”면서 “특히 노반이라든가 궤도라든가 교량·터널 그리고 시스템 분야를 중점적으로 분야별로 잘 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전까지는 선로가 굉장히 급하고 낮고 가다보니까,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임 과장은 지난 5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마치고 귀환하면서 경의선을 운행할 때 평균 시속이 20~60㎞ 내외였다고 전한 바 있다.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함경남도 풍례터널에서 선로 등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함경남도 풍례터널에서 선로 등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임 과장은 북측 기술자들의 수준에 대해선 “그쪽은 많은 건설 경험이 없다. 주로 유지 관리만 해오던 기술자가 많기 때문에 저희와 차이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그네들도 철도에서 종사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눈으로 보고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다 알아듣기 때문에 차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전기 등 일부 분야에 대해선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의선·동해선 철도 모두 추가 정밀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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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는 2007년에 이어 11년만에 두번째로 이뤄졌고, 동해선 철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 과장은 “우선 개략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각각의 전문가들이 갔기 때문에, 종합 결과를 내려면 관계 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조금 더 북측 철도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경의선·동해선 철도 각각에 대한 엿새와 열흘 간의 조사로는 현대화 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과장은 “아마도 추가 조사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쪽(북측)도 자기들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조사나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함경남도 단천역 역사사령실에서 북측 철도 관계자의 근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함경남도 단천역 역사사령실에서 북측 철도 관계자의 근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임 과장은 “개략조사를 했기 때문에 아마 다시 북측과 협의해서 내년에는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서로가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추가조사나 정밀조사, 그네들이 요구하는 것과 우리가 요구하는 것, 그들이 요구하는 것 중에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든가 없다든가 정리하는 시간을 내년 초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그에 따라 그 이후에 설계가 돼야 하고 착공이 돼야 하고 그런 형태의 프로세스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북이 오는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열기는 하지만 실제 착공의 전제조건인 설계까지 가는데만 해도 많은 절차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 ‘두만강 다리’ 올랐던 남측 조사단 

경의선 공동조사 당시 남측 조사단원들이 최북단 신의주에서 압록강에 있는 ‘조·중친선다리’에 올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동해선 공동조사에서도 두만강 다리에 올랐다. 남측 공동단장이었던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이번에 남북공동조사단이 두만강 다리에 올랐다”면서 “처음 가본 길을 수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 철도의 꿈을 꾸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북측과 같이 나누면서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함경남도 시대천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공동조사단원들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함경남도 시대천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이번 공동조사는 남측에서 28명이 투입됐고, 북측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인원들이 참가해 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진행됐다. 박 과장은 “기본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고) 이번 공동조사가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첫 걸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처음 가보는 여건이었기 때문에 다른 상황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서로 협의하면서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힘든 점이라면 열차로만 이용을 하니까 한정된 공간에서 타고 내리고 조사하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지루함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아니라면 북측의 참석한 분들이 배려심도 있었다”면서 “뭔가 우리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사전에 자기들이 얘기도 해주고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상돈 공동단장이 17일 오후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치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상돈 공동단장이 17일 오후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치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동조사에 이용됐던 유조차량 및 객차 등 남측 열차는 18일 경의선 철도으로 돌아온다. 남측 조사단이 귀환할 때 열차를 모두 봉인했으며, 북측이 해당 열차를 평양과 개성을 거쳐 판문역까지 끌고 올 예정이다. 임 과장은 “내일 아침 8시쯤에 그쪽(판문역)으로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그러면 우리 철도공사에서 인수인계하러 판문역으로 올라간다”면서 “거기서 차량 인수인계하고, 봉인 확인하고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171612001&code=910303#csidx659607f77ef810fadbd14a3bb8131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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