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과 ‘가롯 유다’

2006. 9. 5. 20:04정치와 사회


‘한기총’과 ‘가롯 유다’


가롯 유다는 왜 예수를 배신했을까?

가롯유다는 성서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중의 하나이다.
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유다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직계제자이면서 예수님을 로마 군의 손에 넘긴 장본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이 제자의 배신으로 인해 십자가에 달릴 것이란 예언을 이루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롯 유다는 예수를 팔아넘긴 배신자로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하지만 예언을 이루기 위해 어쩔수 없이 예수를 배반한 희생자란 동정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당시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하여 예수님을 배반한 제자는 가롯 유다 뿐만 아니라 예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베드로조차 예수를 배반할 정도로 막달라 마리아와와 성모마리아를 제외한 모든 제자가 비굴하게 목숨을 연명하였다.

그들은 특히 가롯 유다는 왜 예수를 배반했을까?
당시 제자들의 눈에 비친 예수는 유대민족이 오래 동안 갈망해온 메시아였다.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고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하며 소경의 눈을 뜨게 했을 뿐 아니라 떡 몇 조각과 생선 두 마리로 수천 군중을 배불리 먹이기까지 하였다.

제자들은 이처럼 놀라운 기적을 행하는 예수님이 로마의 지배를 받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솔로몬의 영광을 재현할 거란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정황은 신약성서에서 제자들 간에 논공행상을 논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이 세우고자하는 왕국은 땅 위에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예수님의 나라는 천국의 왕국이며 예수님의 영생은 천국에서의 영생을 의미했지만 아둔한 제자들은 이것이 땅 위에서 이루어 질 것이란 헛된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그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 유다에게는 배신의 유혹이 찾아들었다. 그는 은화 수 백닢에 스승을 팔았고 결국 그 대가로 받은 돈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한 채 비참하게 자살하였다.


권력과 결탁한 종교는 타락했다.

엇 그제 있었던 사학법 재개정과 전작통 환수 반대를 위한 집회에서 박종순 한기총 대표목사는 “교회와 대립한 정권은 결코 잘 될 수 없고 결국 추락의 날개를 달게 될 것”이란 오만한 발언을 서슴없이 늘어놓았다.

“교회와 대립한 정권이 잘 될 수 없다고?”
박목사는 이 발언을 하기 전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아야 했다.
마르틴루터의 종교개혁이 로마교회의 부패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로마교회가 부패하기 시작한 것은 교회가 권력과 결탁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고려 말기 권력과 결탁한 불교의 부패가 고려의 멸망을 재촉한 것처럼 교회의 타락은 로마의 멸망을 촉진시켰다.
권력과 결탁한 교회는 “십자군 전쟁”이란 인류 최악의 야만적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스스로 신성을 모독하였고 그 후유증은 오늘날 중동 분쟁의 불씨가 되었다.

제대로 말하자면 교회와 대립한 정권이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탐하는 교회야 말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기총

얼마 전 김수환 추기경이 수구정당을 지지하는 노골적인 발언으로 장군을 부르더니 이에 화답한 타락한 목회자들은 정권추락론으로 화답하였다.
한기총의 구성하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기업화한 대형교회를 사유재산처럼 상속하고 있고, 사학재단과 심지어는 언론 까지 소유하는 거대 기득권층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들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든지 ‘부자가 천국에 들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 등 예수의 가르침을 비웃으며 오늘도 부정한 재산을 쌓기에 날이 새는 줄 모르고 있다.
그들은 예수를 배반했을 뿐 아니라, 예수를 팔아 이 땅 위에 수 백 년을 세습할 왕국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

유다는 예수를 배반한 죄책감에 스스로의 목을 매 동정을 받기라도 했지만,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일말의 동정조차 가질 수 없다.
어떻게 보면 한기총과 썩은 교회의 목회자들은 가롯 유다보다 더 불쌍한 존재들이다.
그들의 최후가 부디 너무 비참하지 않기를...
 
 
2006-09-05 오전 8:00:53 from 210.XXX.7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