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전야> 김홍섭 시인
그래 이제 떠날 시간이다 우리의 젊음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또 다른 젊음을 향해 떠나야할 시간이다 다가오는 저 열차의 기적 소리에 우리의 젊음이 한 단계 뛰어 오르는 것을 보느냐 벗이여 두 손을 잡으며 놓지 못하는 우리의 우정을 쓸어 담으며 그리운 얼굴들, 다시 보고플 시간들 흔들리는 잎새 사이에 어리는 어머니 기적 소리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큰 시작이라 하노니 껍질이 깨지는 아픔이더냐 날기 위해 더 높이 날기 위해 꽃피우기 위해, 열매 맺기 위해 연병장 나팔소리 기상소리, 취침 나팔소리 내 인생의 가장 순수한 시간들 낙엽들, 이등병의 편지 한 장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