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上교량 파노라마

2008. 9. 14. 03:56물류와 유통

여수~고흥 `海上교량 파노라마` 펼쳐진다


정부는 지난 10일 '30대 광역발전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내 고향의 지도를 확 바꿔 놓을 대형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오랜 기간 경제성 평가에서 밀리거나 관심 부족으로 파묻혀 있던 알토란 같은 개발 계획들이 최소 5년은 앞당겨 추진될 전망이다. 10년 뒤 내 고향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상상해 보자.

교량의 파노라마…호남권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전남 여수와 항공우주센터가 들어서는 고흥 사이의 다도해 상에 보석처럼 놓여 있는 10개 작은 섬을 12개의 연륙(連陸)ㆍ연도(連島)교(여수~남해 간 포함)로 연결하는 총 사업비만 4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대(大) 역사가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미 예산이 일부 배정돼 공사가 진행 중인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도 우두리를 잇는 제2돌산대교 및 돌산도와 화태도 간 연도교는 투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아직 예산 배정이 되지 않은 다리들에 대해서도 착공을 서두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화양~적금 간이 연결되는 2013년께는 현재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여수~고흥 구간을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교 아치교 트러스트교 현수교 등 각각 종류와 모습을 달리해 설계된 12개 다리가 완공되면 이 구간은 '교량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게 된다.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멋진 다리들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고흥 우주산업-여수 석유화학-광양 철강-거제 조선 등 남해안 산업 벨트를 잇는 간선 교통망 기능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대교,마산~거제…동남권

부산ㆍ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의 광역발전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마산~거제 간 총연장 6.6㎞의 연륙교(가칭 이순신대교) 건설이 선정됐다. 이순신대교는 거제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두 번째 다리로서 마산시 구산면 일원에 추진 중인 로봇랜드와 통영 거제 일대의 해양관광 지대를 하나로 묶어 관광 클러스터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랜드는 현재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경남 마산과 인천을 후보지로 복수 선정해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이번에 이순신대교가 선도 프로젝트로 내년에 조기 착공됨에 따라 최종 사업자 선정에 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2010년 완공 예정)까지 함께 놓고 생각하면 마산~거제~부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다는 의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