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전라도방언설 첫 소개 ‘학계에선 이미 인정’
2008. 9. 18. 19:48ㆍ정치와 사회
독도의 전라도방언설 첫 소개 ‘학계에선 이미 인정’ | |||
입력: 2008년 09월 18일 15:44:52 | |||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18일부터 개막된 ‘우리 땅, 독도수호 특별전’ 행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독도’는 19세기 후반 전남 고흥지역 주민들이 선박 건조를 위해 울릉도로 대거 이주하면서 고향 앞바다 ‘독도(獨島)’를 가르키는 방언인 ‘독섬’을 그대로 옮겨가 부른데서 비롯됐다. ‘독’은 전남 동부지역 주민들이 ‘돌(石)’을 이를 때 쓰는 사투리. 고흥의 독도는 금산면 오촌리 앞바다에 홀로 서 있는 무인도로, 수풀이 우거진 섬 상부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바위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아직도 ‘독도’보다는 ‘독섬’으로 즐겨 부르고 있다. ‘독섬 방언 유래설’은 구한말 울릉도 인구 가운데 고흥 지역 주민들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고종 때인 1882년 검찰사 이규원이 작성한 ‘울릉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총 인구 141명 가운데 전남 출신은 115명으로, 강원 14명, 영남 11명, 경기 1명보다 월등이 많았다. 전남 지역민 중에서는 독도가 위치한 흥양군(현재 고흥군) 주민이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흥해군(여수시) 33명, 낙안군(순천) 21명순이었다. 이들 주민은 당시 ‘산림훼손 금지령’으로 육지에서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게 되자 감시가 뜸하면서, 나무가 울창한 울릉도로 옮겨갔다. 이처럼 울릉도 주민들에 의해 ‘독섬’으로 불리던 이 섬은 1906년 마침내 ‘독도(獨島)’라는 이름으로 국가문서에 처음 등장한다. 그해 일본 시마네현 관계자들이 울릉도를 방문, “죽도(竹島)가 일본 땅이어서 시찰나왔다”고 알리자, 심 군수가 이같은 사실을 강원도 관찰사에게 보고하는 글에서 처음으로 ‘독도(獨島)’라고 표기한 것. 이 때까지 독도 명칭은 삼봉도, 무릉도, 우산도 등으로 불려왔다. 독도박물관 이재완 학예연구사도 “독도(獨島) 명칭을 ‘독섬’에서 따, 한자어로 적으면서 원래 음과 섬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홀로 독(獨)’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계에선 이미 전라도 방언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배명재기자 ninapl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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