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주석 "韓·中 해저터널 검토 가능"

2009. 12. 19. 09:57경영과 경제

시진핑 부주석 "韓·中 해저터널 검토 가능"
방한 사흘째…장나라씨등 한류스타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18일 박삼구 한ㆍ중우호협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의 조찬을 시작으로 사흘째 방한 일정을 이어갔다.

시 부주석은 조찬에서 박 회장이 한ㆍ중 해저터널을 제안하자 "현재 중국과 대만 간에도 해저터널이 추진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충분히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시 부주석은 자신의 방한기간 내내 밀착(영예) 수행한 류우익 주중 대사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아주 영향력 있는 인물을 주중 대사로 임명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류 대사가 중ㆍ한관계를 축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 대사는 이날 시 부주석에게 서애 류성용 선생이 쓴 임진왜란 야사인 징비록을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서애 선생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까지 지낸 인물로 명나라와 원군교섭을 벌였던 인물이다. 류 대사는 서애 선생의 12대 후손이어서 선조의 뒤를 이어 중국 외교의 선봉에 선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편 시 부주석은 이날 조찬에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장나라, 안성기 씨 등 한류 스타들과도 만났다.

전날 총리 주재 만찬에는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영애 분)의 친구로 출연한 탤런트 박은혜 씨와 헤드테이블에 같이 앉았다. 한 소식통은 "대장금은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며 "특히 박은혜 씨의 만찬 참석으로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찬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류우익 주 중국대사,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범 STX에너지 회장 등 중국 관련 정ㆍ관계 및 재계, 학계 인사 40여 명이 배석했다.

한편 시 부주석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과 면담을 한 뒤 이날 오후 경주로 이동해 불국사 등 유적지를 관람했다.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동북아지역간 국제 교류협력 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부주석 일행은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전 미얀마로 출국한다.

[이근우 기자 /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