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12:42ㆍ자연과 과학
‘낭독의 발견’, 350살 된 물푸레 나무에 꽃이 핀 사연은? | (2011-04-05) | ||
지난 4일 방송된 <낭독의 발견>은 ‘꽃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꽃친구라고 소개한 한복연구가 이효재, 꽃도둑이라 표현한 꽃작가 백은하, 나무작가 고규홍, 그리고 연기자이자 가수인 소이가 함께 자리해 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 날 나무 작가 고규홍은 물푸레 나무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350살 된 물푸레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 나무 곁에 사는 한 할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50년 간 딱 두 번 2004년과 2006년에 꽃을 피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기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는 것. 고규홍 작가가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이 물푸레 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소개하며 알리기 시작한 것이 2003년 가을이었는데, 그 이듬해 봄에 오래된 그 고목에 꽃이 피었다는 것이다.
또 한 번은 고 작가가 문화재청에 청원을 넣어서 이 물푸레 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물푸레 나무라 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2006년 4월인데, 그 해 여름에 이 나무가 또 꽃을 피웠던 것.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고 신경을 써 주니 자신도 좋아서 자축하듯 꽃을 피운 것 같다”며 고규홍 작가는 매우 신비한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경남 함안 성산산성 유적 출토 작업 중 발견된 700년된 연꽃 씨앗이 작년에 개화된 이야기를 소개해 또 한 번 듣는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쓴 책 중 60년 또는 120년, 180년…60의 배수를 주기로 꽃을 피우게 되는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낭독해 주기도 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대나무 꽃은 60년 또는 이 시기를 놓치면, 120년, 180년만에 꽃을 피우는데, 한 개체가 꽃을 피우면 그 전체 대나무가 꽃을 피우고는 죽음에 든다는 것. 잎이 나서 광합성을 하고 에너지를 만들어야 할 자리에 꽃이 피기 때문이라는데, 그 시기나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우주의 신비’라고만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각자의 꽃에 대한 추억과 함께 장철문 시인의 ‘산벚나무의 저녁’, 문태준 시인의 ‘한 호흡’ 등 꽃에 관한 글이 낭독되었다. 도종환 시인의 『꽃소식』으로 방송의 문을 열어준 싱어송라이터이자 탤런트인 소이는 은은한 음성으로 사이먼 &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을 들려주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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