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반적인 산업 경기는 2014년보다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성장세가 빠르지 않아 그 회복세는 상당수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 등으로 성장률이 소폭 개선되나 내수 부진으로 3.7% 성장에 그칠 것으로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전망했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15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할 것(5.9%)으로 전망되나 실질 임금 정체, 가계 부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소비는 2%대 후반의 미미한 증가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7%대 증가율을 기록하나 수년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며,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의 침체로 2%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2015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우려로 원화가 약세 기조를 보이나 하반기 들어 경상 흑자의 영향으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 내수-수출 불균형 등 내수의 구조적 성장 저해 요인이 산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중장기 성장세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내수 추세를 살펴보면 과거 일본의 장기불황이 시작하던 시기와 민간소비 둔화, 투자 부진의 패턴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 가계의 가장 큰 소득원인 실질임금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전세금의 상승 등으로 가계부채 부담은 확대 추세다.
기업은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현금성 자산 보유에 집중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전반적인 수출에 비해 내수의 출하수준은 정체 상태다. 또한 생산인구는 증가 추세가 둔화되다가 2017년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내수의 구조적 성장 저해 요인이 산재해 있다.
2015년 민간소비 2.9%, 실업률 3.3% 전망 2015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9%를 기록하며 2014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증가율이 상승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고용 증가도 지속된다면 소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 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3분기 중 미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 시 국내 금리도 동반 상승함으로써 민간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실업률의 경우에는 미약하나마 증가하고 건설투자가 기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용 사정이 소폭 나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실업률은 2014년보다 소폭 낮아진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약세, 내수부문의 소폭 회복에 따른 소비 수요 증가 및 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며 연평균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품목 다변화하는 정책 필요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위해 소비, 투자 관련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15년 국내 경기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과 미국 출구전략 영향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의한 소비 회복 지연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민간 소비 심리 안정화를 위한 정책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위축 심리의 완화를 위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을 지속하고,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 부문에도 관심을 기울여 부동산의 과열 현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가 상승,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앞서 시그널을 명확히 전달해 소비 주체들의 관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출부문에서는 중간재 수출지역을 중국에서 다변화할 뿐아니라 대중국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위기감 확대에 보다 철저한 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경우 금융부문에 대한 관리 및 계획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환율 및 금리 등 금융 부분에 대한 경기 불안 요인이 산재하고 있는 만큼 현금 흐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환위험 관리에 보다 집중해야 하며 금리 상승세를 감안해 자금 조달 시기 등의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소 역시 시장 구조적인 불황에 직면한 일부 산업의 경우 생존의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 지속 ▲제 2의 외환위기의 사전 차단 ▲수출 주도산업의 글로벌 시장방어 노력과 내수 시장 점유율 제고 노력 ▲건설업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한 노력 ▲한류 확산 및 한중 FTA의 적극 활용 등을 통해 서비스 시장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산업 경기의 7대 특징
지난해 11월 ‘2015년 산업 경기의 7대 특징과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현대경제연구소는 올해 산업 전망 키워드를 ‘S.T.O.P.’으로 제시했다. S.T.O.P.는 각각 ▲Sandwich(중국과 일본에 끼인 국내 산업), ▲Traffic jam(산업 경기 회복력의 급락), ▲Oversupply(공급과잉에 직면한 장치산업), ▲Drop in Price competitiveness(엔저에 의한 가격경쟁력 하락) 등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산업 경기의 7대 특징을 살펴보았다.
1. Sandwich : 신흥공업국과 선진국 사이에 끼인 국내 산업 한국 제조업은 일본을 넘어서지 못하고 중국에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제조업의 비교우위지수(RCA)를 보면, 한국은 일본과의 격차는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낮고 중국과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의 7대 주력품목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3.4%에서 2013년 4.7%(추정치)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은 동기간 2.2%에서 11.7%로 급등했고 일본도 여전히 5.3%로 우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2015년에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 등으로 ‘신 샌드위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 Traffic jam : 산업 경기 회복력의 급락 2015년 내수와 외수의 확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주요 산업 경기의 회복 속도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건설업 경기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는 가속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3. Oversupply : 중국발 공급과잉에 직면한 장치산업(철강, 유화) 철강산업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한국 철강산업의 시정점유율은 2013년을 정점으로 추락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철강·유화산업의 최대 불안요인은 ‘차이나 리스크’로 중국 저성장에 따른 수요 부진, 동북아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전망된다.
4. Drop in Price competitiveness : 엔저에 의한 가격경쟁력 하락 엔저에 의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출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014년 11월 20일까지 원/100엔 환율의 누적기간평균은 1,005원으로,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 2011년 평균 1,391원 대비 약 38%의 절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연평균 원/100엔 환율이 950원으로 하락하면 총 수출은 5.8%의 감소 압력을 받으며, 900원으로 하락할 경우에는 8.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철강, 유화, 기계, IT 등의 수출 감소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있다.
5.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전차(電車)산업 자동차산업은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 모두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IT·자동차산업의 수출은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반격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와 IT 주요 소비재 품목의 수입산 점유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 다른 행보를 보이는 양대 수주산업(조선·건설) 동반 업황 부진 국면에 있었던 양대 수주산업인 건설업과 조선업의 경기 방향성의 괴리가 전망된다. 건설업은 민간·건축 부문 수주 확대와 SOC 예산 증가로 장기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업은 시장의 공급과잉 지속, 중국 조선업의 글로벌 시장잠식 가속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7. 도약을 꿈꾸는 서비스산업 서비스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한중 FTA 타결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서비스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비교역재인 서비스 수출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중 FTA 타결로 중국의 법률, 건설, 유통,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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