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저커버그, 질병없는 시대

2016. 9. 23. 10:53정치와 사회

“질병 없는 마법의 시대 열자” 게이츠·저커버그 ‘아름다운 동행’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ㆍ저커버그 부부 ‘의학 연구’ 위해 30억달러 기부 발표
ㆍ게이츠 깜짝 등장해 지원 연설 “새로운 도전 놀라워”

“질병 없는 마법의 시대 열자” 게이츠·저커버그 ‘아름다운 동행’

“저커버그 부부가 새로운 세대의 자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빌 게이츠(사진)가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과학이 필요하다”면서 “에이즈·말라리아 백신은 과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며 의료 연구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은 의학 연구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딸 맥스가 태어났을 때 부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만들고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단은 모든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바이오허브’ 연구소를 설립해 향후 10년간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술 혁신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을 통해 의학 연구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을 통해 의학 연구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소아과 의사인 챈이 의학과 과학의 한계에 부딪힌 환자들을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영향도 있었다. 게이츠는 지난 7월 아프리카를 전염병 없는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5년간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와 저커버그는 연방수사국(FBI)의 정보 요구에 어떻게 응할 것이냐 등 ‘보안 이슈’를 놓고는 생각이 몇 차례 엇갈렸으나 기부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평소 저커버그는 게이츠를 자신의 롤모델이자 멘토라고 밝히며 ‘게이츠 키드’를 자처해왔다.

게이츠는 이날 기자회견 마지막에 무대에 등장해 “저커버그 부부가 이미 교육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것이 놀랍다”고 치하했다. 그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의 노력이 “마법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세계 부호들을 기부에 동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하는 투자자 워런 버핏은 25살이나 어린 게이츠를 격의 없이 대하면서 우정을 키워왔다. 버핏은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을 만드는 대신 게이츠 재단에 돈을 내기로 했고, 2010년에는 게이츠와 ‘기부 서약’을 만들었다. 사후에 재산 대부분을 내놓기로 한 부자들이 이 서약의 회원이 되며, 저커버그도 여기 동참했다. 버핏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52억달러(약 5조70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투자회사 BOK파이낸셜 회장인 조지 카이저 등 갑부들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지금까지 3650억달러(약 402조원)의 기부 서약이 이뤄졌다.

또 지난해 11월 파리 기후총회 후 게이츠와 저커버그는 물론 마윈 알리바바 회장, 투자자 조지 소로스, 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 등 억만장자들은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를 약속했다.

게이츠 덕에 세계적인 ‘유행’이 된 부자들의 기부는 실리콘밸리의 뒷세대들로 이어지고 있다.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 공동창업자도 기부 서약에 동참했고 페이스북 초대 CEO를 지낸 숀 파커는 암 치료 연구에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를 내놨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222137005&code=970201#csidxd7596f226c8fe8aa8110726bb612cc4

'정치와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필주 두렵지 않나  (0) 2016.10.07
이명박 박근혜 정부 북핵 고도화 일등 공신  (0) 2016.10.07
조비오 몬시뇰 신부   (0) 2016.09.23
오바마, 오리엔탈리즘  (0) 2016.09.23
북한 붕괴론의 망령  (0)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