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복지수는 ?

2006. 8. 25. 08:28경영과 경제

2006년 8월 25일 (금) 04:25   중앙일보

국내 CEO 행복도 73점 스웨덴 국민보다 낮다


[중앙일보 이나리.홍주연]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복도가 스웨덴 국민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8월 1~10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 CEO 100명과 일반인 835명에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행복도 측정 조사(SWLS)를 실시한 결과다. SWLS는 행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일리노이대 에드 디너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5개 설문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 결과 국내 CEO들의 평균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에 73점에 불과했다. 미 포브스지 선정 400대 부자(80점)는 물론 마사이족(78점), 스웨덴 국민(77점)보다 낮았다. 일반인 행복 점수는 이보다 한참 더 뒤처졌다. 한국인의 평균 행복 점수는 51점으로 인도 콜카타시의 슬럼(저소득층 거주지역) 거주자(60점)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CEO들의 행복 점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이유로 ▶기업인을 존경하지 않는 분위기▶변화무쌍한 사회 환경으로 인한 미래에의 불안감▶좁은 이너서클(inner circle) 안에서 일상화한 비교와 경쟁 등을 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현재보다 미래를, 아래보다 위를 보며 달려가는 분위기가 압축 경제 성장의 동력이 돼 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와 일반인 사이의 '행복 양극화'도 심각했다. 두 집단의 평균 점수 차가 22점이나 됐다. 5개 항목(W1면 표)에 대해 CEO의 80%가 긍정적 답을 한 데 반해 일반인은 36%만이 긍정적이었다. 행복에 대한 가치관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SWLS와 별도로 조사한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일반인 4명 중 1명(26%.복수응답)은 '돈'이라고 답했다. 반면 CEO들은 돈(8%)보다 '명예'(14%)를 중시했으며, '사회적 지위'(7%), '우정'(4%)을 꼽은 이도 많았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외국의 SWLS 조사 결과를 보면 부자와 일반인 간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SWLS(Satisfaction With Life Scale) 행복 점수는 5개 설문 항목에 대해 응답자가 1~7점의 점수를 매긴 것을 평균 낸 것이다. 본지는 7점 만점인 조사 결과를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이나리.홍주연 기자 windy@joongang.co.kr ▶홍주연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awesom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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