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본류, 지만원

2006. 9. 23. 15:58정치와 사회

미디어
지만원 “신지호·류근일·김진홍은 뉴라이트 빨갱이”
“왕년에 빨갱이 활동했던 사람들이 정체는 숨기면서” 맹비난
입력 :2006-09-23 09:42:00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 지난해 3월 CBS 저널 ‘친일 비판자는 좌익?’ 프로그램 녹화현장에 패널로 참석한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의 모습. 앞에 있는 사람은 대표적 좌파진보논객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극우성향의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가 신지호·김진홍·류근일 등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주의자 3인방에게 ‘뉴라이트 빨갱이’ ‘한국사회의 죄인’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 씨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에 ‘김진홍-류근일-신지호에 경고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필자는 위 세 사람이 연신 보수 우익에 흠집을 내고 주사파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이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동안 뉴라이트 빨갱이들은 무얼 했는가. 대한민국을 파괴-전복하려고 젊음을 바치지 않았는가”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지 씨는 “이런 자들은 한국사회의 죄인”이라고 규정하며 “죄를 지은 자들이 어디에 가서 목욕을 해서 빨간 물을 지우고 왔다는 것인지 설명도 하지 않고 ‘올드라이트는 비켜라, 우리가 새로운 우익이다’ 하면서 차기 정권을 잡으려고 진군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글에서 밝혔듯이 지 씨가 이와 같이 세 사람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이유는 이들이 주사파(좌파)에 대해 공격하는 대신 오히려 보수 우파를 공격하며 차기 정권을 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 씨는 “오늘 아침(9월21일) 조선일보 시론에 신지호의 글이 올랐다. 좌익을 공격한 게 아니라 보수 우익을 비방했다”면서 “이제까지 김진홍-류근일-신지호가 쓴 글이나 말 중에서 좌익의 실체를 폭로하고 좌익의 적화통일 음모를 파헤치는 글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 씨에 따르면 김진홍 목사는 보수 우파를 ‘자식 군대 안보내고 강남에 땅 사재고 외국에 재산 빼돌리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규정하는 등 보수 우파, 즉 올드라이트는 상종 못할 사람들이며 앞으로 새로운 우파인 뉴라이트가 애국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심으려 했다.

“천치바보같은 노무현이 미국의 화를 건드렸다”

지 씨는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21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단호한 어조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문제는 정치적 이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부시 대통령으로 인해 한국의 보수는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졌다. 그러나 이러한 혼선은 예견된 것이었다. 노 정부가 2012년 환수를 주장하는데 2009년에 가져가라고 한 부시 행정부의 의도와 계산을 한국의 보수는 정확히 간파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 우파를 모함하기 위해 억지로 글을 가공해냈다는 생각도 든다”고 일축했다.

▲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 (자료사진) ⓒ 데일리서프라이즈 
정치적 이슈가 돼서는 안 된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것인데도 신 대표는 마치 보수 우익들을 향해 한 말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게 지 씨의 주장.

지 씨는 또 한미동맹의 역사는 언제나 멍에를 벗으려는 미국의 노력과 미국에게 멍에를 씌워준 선배 애국자들의 노력의 역사였다고 말하며 “그런데 천치 바보 같은 노무현, 빨갱이 노무현이 이를 반미감정을 유발시키는 방향으로 정치문제화 함으로써 미국의 화를 건드렸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극언을 퍼붓기도 했다.

지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런 ‘행패’ 때문에 한국을 지켜주고 뺨을 맞는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사실이 이러한데도 신지호는 한미연합사 해체가 미국이 미국의 이익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고, 노무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다. 그리고 우익만을 미국의 뜻도 읽을 줄 모르는 바보라고 몰아친 것이다”라고 지 씨는 주장했다.

그는 또 “필자는 이 신지호의 글을 사실상 류근일과 합의 하에 썼다는 생각한다. 두 사람의 이념적 컬러와 빨갱이 전력이 한 통속이고, 류근일이 신지호를 후견인처럼 돌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자유주의연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 씨는 “끝으로 류근일-신지호-김진홍에게 경고하고자 한다. 앞으로 우익을 공격하려거든 모함식으로 공격하지 말고, 6하 원칙에 의해 공격을 하기 바란다. 또한 우익을 공격하기 전에 좌익부터 공격해주기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 데일리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