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세계적 명소로…‘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2006. 9. 26. 16:38자연과 과학

한강을 세계적 명소로…‘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잠수교 보행전용 전환.보행녹지 조성.
수상시스템 도입..`항구도시'로 도약
연합
»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여의도 샛강 정비

한강교량에 보행 녹도가 설치되고 잠수교는 수상정원이 있는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강물 위로는 수상 택시와 버스가 달리게 된다.

서울시는 26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보고회를 열고 접근성 개선, 문화.관광시설 조성, 수상 이용 극대화, 한강 생태 정비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총 2천533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한강은 내외국인 모두 즐겨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 잠수교 `보행전용'으로 = 시는 한강을 서울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하반기부터 잠수교가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바뀐다. 시는 현재 4개 차로로 운영되고 있는 잠수교에 교통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여가 공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잠수교 남북단변 한강 물 위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편의시설, 소형 선박 계류장, 수상조각품, 부교(浮較), 카페 등을 갖춘 각 2천500㎡ 규모의 수상 정원(Floating garden)을 민자유치로 만들 예정이다.

또 반포대교 난간에는 낙하분수가 설치된다. 교량 상.하행 각 960m, 총 1천920m 구간에 노즐이 설치돼 다리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게 된다.

이 밖에 시는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난지도 하늘다리, 선유도공원 한강 박물관 건설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한강을 테마별로 특성화하고 그에 맞는 문화.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가기 쉬운' 한강 = 한강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시는 우선 2008년 말까지 양화.마포.한강.동작.한남대교의 상하행 각 1개 차로를 줄여 보행녹지를 만들 계획이다. 가로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걸어서 한강을 오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또 망원.양화.여의도.이촌.반포지구 등 7개 지구 양 끝에 한 곳씩 총 14곳의 버스정차대를 만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다 쉽게 한강을 찾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노인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남.북단 시민공원 상부에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한다.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소 주변 곳곳에는 무인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시민들이 무료로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내년 7월까지 여의도지구와 잠실지구 주변에 각 1∼3곳씩 설치된다.

특히 내년 하반기 중 한강에 수상 교통시스템이 도입된다. 시는 관광 콜택시와 수륙(水陸) 겸용 버스를 도입해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 잠수교 보행데크. 서울시 제공

◆`자연스러운' 한강 = 서울시는 한강 주변에 생태적이고 친환경적 공간을 확충해 한강을 `자연형'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방치돼 있는 여의도 샛강 4.6㎞를 2009년까지 생태공원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샛강 주변 주차장과 운동장을 줄이거나 폐쇄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변에 나무가 우거진 `방음 수림대'를 조성해 올림픽대로의 자동차 소음도 줄일 계획이다.

특히 현재 10m 정도인 수로 폭을 20m로 넓히고 수질을 개선해 강 위에 조각배를 띄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강 위에서 조각배를 타고 다니면서 생태탐방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강 둔치의 콘크리트 벽면에 초화류와 덩굴식물을 심고 야생화 군락지를 만들어 `푸른' 수변 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10월부터 2㎞ 정도를 시범 정비한 뒤 2009년까지 76㎞ 전 구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강변의 단조로운 외관을 개선하기 위해 인근 공동주택 외관과 배치형태, 창의적 디자인에 인센티브 등을 담은 `한강변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경관관리를 제도화할 방침이다.

◆ `닫힌 한강'을 서해로 = 시는 서해항로 개방에 대비해 장기 마스터 플랜도 수립할 계획이다. 항구도시로서의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마스터 플랜에는 항로 개방에 대비한 ▲물류, 관광, 여객 등 수요에 따른 수상 이용계획 ▲터미널, 선착장 진출입로, 연계교통 수단 등 기반시설 계획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수송 수요 증진 전략 등이 담기게 된다.

또 광역적 수상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마곡, 노량진, 당인리 등에 배후단지(Waterfront Town)를 조성하고 안양천, 중랑천, 탄천 등 주요 지천 하류에 배후단지와 연계한 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다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중 마스터 플랜 연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경인운하 건설도 염두에 두고 청사진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한강을 서울의 상징이자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 사업으로 교통, 안전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