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쿨 호수, 키르키즈스탄1

2006. 10. 12. 19:57자연과 과학

중앙아시아 - 키르기스탄(비쉬케크 2, 이식쿨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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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월13일(수)이다.  오늘이 추석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거동하기도 싫다. 그러나 어제가 추석이었다.  오후 5시에 여권 받기로 했기 때문에 외무부 영사처에 가니 담당자가 없다면서 내일 오전 11시나 10시에 다시 오라고 한다.  오늘이 비자 만료일 인데 걱정이 좀 된다.  

 

고려인 음식점 "친선"   오늘이 추석이라고 생각해서 저녁은 "미나"라는 고려인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을까 하여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기사는 미나 음식점 근방에서 차를 멈춘다.  그 운전사는 한글 간판을 보고 차를 세운 것이다.  미나로 갈까 하다가 "친선"이라는 음식점에 들어 갔다.  종업원 아줌마 중에 고려인이 있는데 한국말을 하기는 하는데 좀 서투르다불고기, 쓰레기국, 오이무침, 양배추 김치 등이 나왔으며 디지탈 카메라로 찍고 나서 맛있게 먹었다.  먹고 난 후 김사윤 이라는 한국인을 만나게 되었다.  270som(약 5.5 달러)를 지불하였다.

원래 경찰과 이야기 하기 위해서 이 식당에 들렀다고 한다.

<추석인줄 알고 찾아간 고려인 식당 "친선"의 쌀밥과 국 그리고 반찬>

 

그 경찰이 가고 나서 우리는 맥주를 저녁 11시 까지 마셨다.  그리고 두보비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벽 4시 반이 넘도록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맥주를 마셨다.  김사윤씨는 2년여 만에 한국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내가 외로운 행성(lonely planet)이라는 여행책을 하나 들고 여행 왔다고 하니까 안심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한국사람을 만나니 반갑기도 한 모양이다.  원래 이분은 의과대학을 나와서 인턴 과정도 끝내고 독일에서 공부하다(?) 알마티를 거쳐 가다가 아예 중앙아시아에 눌러 앉아 버렸다고 한다.  그는 이곳 고려인과 결혼했다고 한다.  1996년판 lonely planet에 보면 뉴이식쿨 호텔을 한국회사가 상부 4개층을 운영한다고 소개된 부분이 있는데 이분이 약 8개월 동안 운영하다 다른 한국인에게 팔아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1년 남짓 다른 사람이 운영하다 세금문제 등으로 거의 국가에 환수 당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분은 호텔사업 하느라 여러명이 참여하여 키르기스탄 관광책자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분도 내가 가고자 하는 탈라스에 대해서는 별로 알고 있지 못했었다. 

 

오늘은 9월14일(목)이다.  외무부 영사처에 가 여권을 찾고, 김사윤씨와 함께 알라아차 국립공원(Ala-Archa Canyon), 이식쿨 호수(Lake Issyk-Kul)에 갔다.

새벽 늦게 까지 맥주 마시느라 아침에 잠깐 눈을 부치고 오전에 김사윤씨를 만나 영사처에 여권을 찾으러 갔다.  여권을 받아 들고 김사윤씨 차로  김사윤씨의 조그마한 농장을 구경한 다음 비쉬케크 남쪽에 있는 알라아차 국립공원에 갔다.  

여권 수령 및 농장 방문   김사윤씨가 호텔로 아침에 왔다.  먼저 여권을 받기 위해 외무부 영사처에 갔더니 어제 오후 2시 까지 영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여튼 여권을 받아 들고 김사윤씨의 조그마한 농장으로 갔다.  거기에는 러시아 노인 할머니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사과나무, 배나무, 자두 등 몇몇 종류가 있었다.  과일을 하나 따먹은 다음 다시 알라아차 공원으로 향했다.

 

알라아차 공원   비쉬케크시 남쪽 교외에 위치한 곳으로 키르키스 알라투 산맥의 북쪽 계곡이다.  계곡사이로 눈 덮인 설산이 보인다.  아울러 눈 녹은 물이 철철 흐르고 있다.  이 계곡은 봄철 겨울에 내린 눈이 녹으면 물이 상당히 불어 난다고 한다.  이 물에 탁족(피서의 한 방법으로 발을 물에 담그는 것)을 하려니 물이 차거워 5초도 넣고 있기 힘들다.  설산을 배경으로 돌 위에 카메라를 놓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공원은 타쉬켄트의 내가 투숙한바 있는 호텔에도 관광코스로 적혀 있었다.  근거리에서 눈 덮인 산과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비쉬케크 가거든 한번 들르기 바란다.  입장료는 차와 사람에 대해 김사윤씨가 전부 지불하였다.
<알라아차 공원의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눈 녹은 시냇물과 설산> 

 

이식쿨 호수   알라아차 공원에서 비쉬케크로 돌아 오자 마자 자가용 운전사는 내일 알마티로 짐을 찾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돌려 보내고 장거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촐폰아타(Cholpon-Ata)  택시로 저녁 7시경에 촐폰아타로 향했다. 가는 도중 떠오르는 달은 아직도 보름달과 마찬가지로 둥근달 이었다.  약 3시간 정도 달려 밤 10시 15분경에 촐폰아타에 도착했다.  촐폰아타는 이식쿨 호수 북쪽 중간쯤에 위치하는 마을이다.  이식쿨 호수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호수로서는 남아메리카의 티티카카 호수에 이어 두번째로 면적이 큰 호수라고 한다. 이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깊은 곳이 약 695m나 되는 깊은 호수이다.  동서의 길이가 170km,  남북의 폭이 70km 라고 한다.  
< 고산 호수중 남미의 티티카카 호수 다음으로 넓은 이식쿨 호수>

 

세계에서 두번째 라고 하니 중국의 청해호(동서 105km, 면적 4,583km², 제주도 면적의 2.5배)보다 다소 큰 것 같다.  해발은 청해호가 아마 3,000m 쯤 될 것 같다(청해호 인근의 일월산이 3,520m 이므로).

어느 호텔에 가니 1인당 25달러를 달라고 해서 다른 싼 곳을 찾아갔다.  물론 택시운전사가 이곳 촐폰아타에 살기 때문에 안내를 잘 해 주었다.  그래서 1인당 5달러 씩 10달러에 하루밤을 유숙하였다.  호텔 인근에 있는 호수가에 가서 달밤의 호수도 구경하였다.  이때에는 파도가 없어 조용하였다.  그러나 다음날은 바다처럼 조그만 파도가 계속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