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라스, 키르키즈스탄(2-1)

2006. 10. 12. 19:58자연과 과학

중앙아시아 - 키르기스탄(탈라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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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탄 탈라스   탈라스는 당나라 군대와 압바스조의 아랍연합군대가 싸운 전쟁터(서기 751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나라는 이 전쟁에서 패하여 영토를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서역인 신강 지방 마저 당나라의 영향력에서 멀어진 것 같다.  이 전쟁 후 9세기 중엽 위그르족이 비어 있는 신강지역에 이주하여 살게 된 것 같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이 전쟁 후 아랍의 지배를 받게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이희수 교수님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시에 한국인 후손을 만났다고 했다.  고구려 멸망후 당나로 간 한국인 후손탈라스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멀리 사우디아라비아 까지 가서 살았다고 한다(윤장군의 후손).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전쟁에서 패한 고선지(高仙芝) 장군은 장안에 돌아와 한 많은 나날을 보내다 안록사의 난이 발생하자 안록산의 난을 진압하다 부하의 무고로 양귀비를 좋아했던 현종에게 참형을 당한다.

그러나 탈라스 전쟁 후 중요한 상황이 벌어진다.  탈라스 전투에서 포로가 된 당나라 병사중에 종이를 만들 수 있는 병사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병사들에 의해 종이 만드는 중국의 제지술이 중앙 아시아에 퍼지고 중동 및 유럽에까지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당나라는 비단(silk)  제조술 까지 페르시아에 있는 아랍 상인들에 넘어가 결국 두 가지 top secret(1급 비밀)은 비밀이 더 이상 되지 못해 버렸다고 한다(Lost Battle, Lost Secrets).  전쟁도 지고 종이나 비단 생산 기술이 새어나가 버렸으니 대단한 손실을 당나라는 본 것이다.  

이 역사의 한 복판에 우리 한민족이 있었다는 사실.  그러나 이 지방을 여행중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어중이 떠중이 들이 이곳으로 이동해 와서 현재 나라를 만들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가 깊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전쟁은 파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유입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알렉산더 대왕이 마케도니아에서 동방원정 후 파키스탄의 간다라 지방까지 그리스 문화가 유입되지 않았던가.

나는 이 역사의 현장에 가서 그때의 함성을 듣고 싶어 탈라스에 가기로 했다.  나의 실크로드 여행은 고선지 장군과 혜초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당초 계획 하였으나 중국의 쿠차에서 이 선현들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 했었다.  쿠차는 고선지 장군이 기거했던 안서도호부가 있던 곳이며 아울러 혜초(慧超)스님왕오천축국전의 기록이 쿠차까지 되어 있다고 한 곳이다. 

지난번 도전 지구탐험대 프로그램에서 민영택 교수가 이곳에 갔다 온 방송을 본적이 있다.  그러나 전쟁터란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어도 잘 안 통하니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다.  아마 탈라스 박물관의 그림에 탈라스 전투시 추격한 루트가 있는 것 같다.  탈라스 계곡의 서쪽끝 즉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탄의 국경부근에서 서로 마주쳐 싸우다 당나라 군대가 탈라스 계곡을 따라 동쪽으로 도주한 것 같다(탈라스에서 비쉬케크로 가는 도중 내 옆자리의 탈라스의 외진 시골 출신의 대학생 말에 의하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탄 국경인 아만바에브가 그 현장이라고 한다).

하여튼 탈라스 계곡은 카흐스탄 남부와 키르기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키르키스 알라투와 탈라스 알라투로 형성된 계곡으로 북쪽과 남쪽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폭이 상당히 넓은 평야지대이다.  중국의 하서주랑 처럼 긴 복도가 이어진다.  그러나 탈라스의 동쪽끝은 3,000m 가 넘는 산악이다.  바로 이 계곡에서 당나라는 대패하여 퇴각한 것이다.  너무 적진 깊숙히 들어왔으니 패할 수 밖에.  탈라스 강은 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진다.  오늘도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러나 강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냇물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수심은 무릎도 차지 않고 폭 또한 100m 도 안 된다. 

참고로 내가 용산에서 산 "The SILK LOAD" 라는 CD에는 고선지 장군에 대해 좀 떱드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고선지 장군은 용맹과감하고 마상궁술에 능하고 단정한 용모를 하고 있다고 기록에 남아 있다.  그러나 반면 흉폭하고 탐욕스러운 면도 있어 탈라스강 전투에서 패패를 자초했다."  뒤에 문구도 기록에 있는 것인지 이 내용만으로는 불분명하다.  하여튼 일본 사람에 의해 비하 된 것 같다.  유명한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하자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탈라스의 거리 - 마차 또는 말을 타고 이동하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는 탈라스 중심 통과 도로>                  

 

 

<시내 북쪽에서 바라본 탈라스 시내원경>
오늘은 9월16일(토)이다.  비쉬케크의 OVIR에 가서 연장된 비자에 따라 거주등록을 하고 11시 30분발 탈라스행 버스를 타고 탈라스에 갔다.

 

OVIR 거주등록   거주 등록을 하기 위해 며칠 전 갔던 거주 등록소에 갔더니 OVIR로 가라고 한다.  호텔로 왔다가 OVIR로 갔다.  오늘이 토요일 이라서 인지 내가 간 후 조금 후인 10시 반경에 등록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연장된 비자에 따라 거주등록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새벽 1시경에 헤어진 김사윤씨가 와 있다.  주말이고 여행을 좋아 하는지라 나하고 같이 가고 싶지만 알마티에 간 운전사가 무슨 문제인지 일요일에 돌아 온다고 전화만 하고 돌아오지 않아 여권이 없어 오쉬는 따라 갈 수 있어도 탈라스는 가자흐스탄을 거쳐가므로 가지 못한다고 한다.  형제처럼 몹시 아쉬워 하면서 버스표까지 끊어준다.  정말 정이 많은 사람이다.  우연히 한국식당에서 만나 새벽 4시반이 되도록 맥주도 마시고  같이 비쉬케크 근교 알라아차 공원도 그 사람 차로 갔다 오고 돌아오자 마자 이식쿨 호수도 같이 가서 1박하고 돌아와 자기 처남집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해준 사람이다.

 

탈라스 행   탈라스 가는 도로는 카자흐스탄을 거치지 않고 키르기스탄의 내륙으로 가는 산악도로가 있으나 도로가 험난하고 이용자가 적어서 인지 버스가 없다.  이 도로를 이용하려면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한다.  키르기스탄 국경을 지나자 카자흐스탄 세관원이 버스에 올라와 짐 검사를 대충하고 내려간다.  나는 카자흐스탄 비자가 없다.  만약 이때 비자검사를 했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 탈라스에서 비쉬케크로 돌아오려다 다시 탈라스로 돌아가지 않았나.)

비쉬케크에서 잠불로 가는 도로의 남쪽에는 멀리 키르키스 산맥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 산 넘어가 바로 탈라스 계곡이다.  버스는 카자흐스탄의 도로 인근 어느 가게에서 멈추어서 화장실도 갔다 왔다.  도로 인근에는 가끔 말들이 풀을 뜯고 있고 목동들은 말을 타고 왔다 갔다 한다.  버스는 잠불 버스정류장 인근 도로에 잠깐 서서 몇몇 사람만 내려 놓고 서둘러 떠난다.  그러나 잠불을 지나면서 또 사람들을 태운다.  잠불을 지나 탈라스로 가는 곳에 카자흐스탄 국경검문소가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통과 해버렸다(* 바로 이 국경 검문소에서 탈라스에서 비쉬케크로 돌아오던 중 비자검사를 해서 카자흐스탄 비자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세밀한 조사를 받고 각서 쓰고 다시 탈라스로 돌아 가는 신세가 되지 않았나.).

 

인투리스트 호텔   저녁 8시 반 경에야 탈라스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영어로 쓰여 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택시 운전사는 인투리스트 호텔이라고 한다.  호텔비는 싱글의 경우 15달러 이다.  TV도 없고 전화기도 없다.  방은 트윈 침대가 있었다.  프런트의 여자는 영어가 안 통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다른 투숙객 남여 학생 형제의 도움으로 의사 소통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도 처음이라 탈라스 고 전장터를 물으니 모른다고 한다.  이들은 금요일 밤차로 출발하여 토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오늘 인근 어디를 갔다 왔다고 알려준다.  그 뒷날 나도 그들이 가르쳐준 곳을 가보니 다름 아닌 박물관 이었다.  탈라스에는 이 호텔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다음은 탈라스 강(Talas 江), 탈라스 수박 가게주인 아저씨, 탈라스 박물관(Talas 博物館), 탈라스에서 비쉬케크로 귀로, 잠불 카자흐스탄 국경검문소, 탈라스로 철수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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