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쉬 입성 실패 그래서 입국은 되었는데 오쉬로 나가는 도로가 차단되었단다. 택시는 어디론가 한참을 돌아가더니 이 우즈베키스탄 아주머니의 친정에 들러 빵과 포도를 얻어와 차내에서 우리에게 준다. 여자꼬마는 외할머니 집에 가더니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오쉬로 빠지는 국경검문소의 군인은 내 비자를 보더니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타쉬켄트로 와야 한다고 말한다. 비자의 종류란에 T로 쓰여 있으므로 통과(Transit) 비자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나는 관광(Tourism) 비자라고 주장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일단 오쉬로 나가면 출입국이 1번인 비자라 비자가 만료되어 버린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아주머니의 설명도 소용이 없다. 이 아주머니는 내가 대우 자동차공장에 간다고도 설명을 해준다. 결국 나의 짐을 택시에서 내리고 이 군인은 나에게 안디잔 가는 티코 택시에 태워 보내준다. 그런데 이들은 페이퍼를 보자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마 입국시 세관신고서인 것 같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을 통과하여 키리기스탄의 오쉬로 갈 계획이었으므로 세관신고를 할 이유가 없었다. 바우처도 물어보길래 타쉬켄트로 되어 있는 바우처를 보여 주었다. 참고로 비자에 보면 발행을 서울에서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꼭 비행기로 서울에서 타쉬켄트로 입국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참고사항 : 꼭 육로로 잘랄아바드에서 오쉬를 가려고 하면 잘랄아바드에서 좀 돌아가는 길이 있다. 단 합승을 할 수 없으므로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비쉬케크에서는 가급적이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버스도 너무 노후 하고 도로 사정도 너무 좋지 않다. 낭떠러지에서 굴러 버리면 끝장일 것 같다.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이 키르기스탄 영토 내로 들어와 교전중 키르기스탄 군인들이 20여명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비쉬케크에서 들은바 있다. 아프카니스탄과는 직접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고 타지키스탄이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남쪽 일부는 아프카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래서 인지 내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키르기스탄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이 문제의 공동 대처를 위해 회의하는 장면이 TV에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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