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토굴, 키르키즈스탄

2006. 10. 12. 20:01자연과 과학

중앙아시아 - 키르기스탄(톡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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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토굴   톡토굴(Toktogul)은 비쉬케크나 탈라스에서 키르기스탄의 제2도시 오쉬로 가는 중간에 톡토굴 댐이 위치한 곳으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즉, 도로 상태와 거리상 비쉬케크에서 키르기스탄의 남부 도시인 오쉬로 직접 가는 버스가 없으므로 톡토굴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야 한다.  이식쿨 호수와 천산에서 시작된 나린강을 막아 수력발전을 하여 키르기스탄은 물론 인근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까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즉, 전력자원이 풍부한 국가이다.  전력공급 대가로 다른 것을 제공 받는다고 한다.  금과 전력자원이 풍부하고 관광이 자원인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탈라스에서 톡토굴로 가려면 버스가 없으므로  부득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일부구간이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이 교행 할 때 먼지가 발생한다.  탈라스 계곡을 빠져 나오면 3,330m의 외트뫽(Ötmök) 고개가 나온다.  탈라스에서 오는 도로와 비쉬케크에서 오는 도로가 합류되는 외트뫽 삼거리 부분에 외트뫽이라는 마을이 있고 더 지나면  검문소가 있다.  더 남쪽으로 가면 3,184m의 알라벨(Ala-Bel) 고개가 있다. 
<Ötmök 삼거리 - 왼쪽으로 가면 탈라스, 북으로 가면 비쉬케크, 남으로 가면 톡토굴이다.  사진은 북쪽을 보고 찍은 것이다.> 
오늘은 9월 19일(화)이다.   탈라스에서 오쉬로 가기 위해 부득이 택시로 톡토굴까지 이동하였다.   

 

탈라스 탈출 작전(Talas 脫出作戰)   아침 8시에 택시를 호텔로 오도록 하여 택시를 타고 바자르에 가서 환전 및 오렌지 주스와 과일을 산 후 출발하다 보니 9시 15분 정도가 되어서야 탈라스를 출발하였다.  남북으로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탈라스 계곡을 따라 포장도로가 외트뫽 고개 너머까지 이어진다.  잠깐 가파른 도로가 조금 나타나더니 이 고개를 넘어 버렸다.  고개에서 탈라스를 한번 뒤돌아보고 작별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구나.  지도상에는 외트뫽 고개가  3,330m로 되어 있는데 외트뫽을 지나서 있는 3,184m의 알라벨 고개가 더 높아 보였다.  탈라스의 바자르에서 뒤자리에 탔던 10살 가량의 여자 어린애가 뒤 트렁크에 있는 짐보따리를 들고 외트뫽에서 내렸다.  운전사의 딸인 줄 알고  왜 학교 안가고 아빠 따라 톡토굴을 가나 생각했는데.

외트뫽에는 경찰검문소가 있다.  여기에 차량통과를 차단하는 차단기가 있는데 비닐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위험  안전제일  위험  안전제일 ······".  이곳 어디에 한국 건설현장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글을 도시도 아닌 내륙 산악 검문소 차단기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런데 한글을 아는 사람 만이 그 뜻을 알고 조심운전을 할 것인데 참으로 이상하다.  무슨 내용이 쓰여 있는 줄 알고 차단기에 이 한글 비닐테이프를 어디에서 가져와서 붙여놓은 것일까?  이 도로는 하루에 한번씩 비쉬케크발 톡토굴 버스가 지나가는 길이다.  지나가는 버스 운전사와 승객들이 볼 것인데.

검문소에서 여권의 비자 및 거주등록 검사를 한다.  차량이 탈라스에서 왔으므로 왜 탈라스에서 거주등록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 같다.  실제로 탈라스에서는 3박을 하여서 등록을 하고 올까 하다 그냥 왔었다.  lonely planet에 의하면 키르기스탄에서는 3일을 초과 할 경우 방문 지역에 거주등록을 하도록 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  차의 뒷좌석에 둔 작은 배낭에 대해 세밀히 검사를 받았다.  총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  트렁크 속에 둔 큰배낭은 보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았다.  다른 한 경찰은 자고 있는데 검사하자고 하니까 귀찮다고 일어나지 않는다.  차량 및 운전사의 통과기록을 적고 난 다음 나에게 10달러 있느냐고 해서 50 som(약 1달러)만 주고 나왔다.  이곳 키르기스탄의 경찰도 달러를 좋아 하는구나.  

다음날 톡토굴에서 배낭속을 확인하니 우루무치에서 알마티로 비행기 타고 올 때 신강항공에서 준 실크 넥타이가 안 보인다.  실크로드 여행중 유일한 실크 선물인데 이 경찰이 짐검사 할 때 살짝 가져가 버린 것 같다. 

오는 도중 굉장히 많은 양떼를 몰고 가는 아버지와 아들을 만났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차를 세웠지만 결국 양들이 지나갈 때까지 차를 멈출 수 밖에 없다.  가끔 유르트가 몇개 보이기는 하나 별로 없다. 

<알라벨 고개 넘어 양떼를 몰고 가는 목동 부자 - 양떼가 다 지나갈 때 까지 차는 뭠춰야 했다.>               

        

< 목동들의 이동식 주택 유르트가 두개 보이고 있다>
톡토굴 간이 숙소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오후 2시 경에 톡토굴에 도착했다.  그러나 lonely planet에 소개된 호텔은 문을 닫았는지 없다고 한다.  그 책이 무려 4년전 책이라 가끔 틀리는 경우가 있다.  결국 택시 운전사가 주민들에게 물어서 가르쳐 준 음식점에 50 som(약 1달러)을 주고 1박을 하였다.  이 음식점에는 방한칸이 있는데 여기에 침대 두개가 놓여 있다.  숙박료가 약 1달러이니 정말 싸다.  물론 세면실이나 화장실은 없지만.  아마 나의 실크로드 여행 중 가장 싼 집으로 기록될 것 같다.  

택시운전사는 음식점만 가르쳐 주고 서둘러 탈라스로 떠나 버린다.  아마 서둘러 가야 할 것이다.  검문소의 경찰은 나에게 내가 타고 가고 있는 탈라스 택시를 오쉬까지 타고 가면 쉽게 슝 날아갈 것이라고 했는데.  그러나 오쉬까지 가면 그 택시도 1박을 해야 할 시간이 될 것이다. 

 

톡토굴 댐(Toktogul 댐)    음식점 아주머니는 방값과 버스시간에 대해 영어 몇 마디를 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오쉬로 갈까 하다 피곤하여 낮잠을 잤다.  가는 차만 있으면 바로 가도 될 시간 인 것 같은데.  일단 내일 아침 떠날 버스 정류장과 시간을 가서 확인하고 톡토굴 댐을 보고 여관으로 돌아 온 후 우동국수와 차이 및 빵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지난번 이식쿨에서 우동국수를 먹어보니 먹을 만하였다.  배가 고프니 맛있는 것 같다.  중국에서는 회족들이 만드는 청진 우육면을 한번도 먹지 않고 중국 여행을 끝내지 않았던가.  나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어제 카자흐스탄 잠불 국경검문소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버스가 빨리 도착하여 먹지 못했다.
<톡토굴 댐 - 키르기스탄 전력자원의 산실> 

 

 
오늘은 9월 20일(수)이다.  톡토굴에서 오쉬로 가기 위해 버스로 잘랄아바드까지 갔다.  오쉬로 가려면 우즈베키스탄 영토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 입국은 하였으나 비자가 단수(1회 입국/출국)라 만료된다고 해서 부득이 오쉬로 가는 국경검문소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안디잔으로 갔다.  

 

페르가나 지역으로 이동(移動)    아침 일찍 7시 10분에 1일 1번 운행하는 오쉬행 버스를 타기 위해 여러번 잠을 설친 끝에 주인 깨기 전에 인근 도로 옆 수로에서 세수하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그러나 너무 늦게 가서 하마터면 서서 갈뻔했다.  중국 같으면 나무 보조의자가 있는데 키르기스탄의 버스는 없다.  몇몇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서서 갔다.  버스는 오쉬까지 가지 않고 잘랄아바드까지만 운행한다고 한다.  아마 잘랄아바드에서 오쉬로 가려면 우즈베키스탄을 거쳐야 하는데 최근 페르가나 분지 일부지역의 아프카니스탄 등의 반군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톡토굴댐을 지나니 대관령 같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차는 드디어 카라쾰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간다.  또 얼마쯤 가니 댐이 나타나고 철도가 보인다. lonely planet에 의하면 5개의 댐이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내가 본 댐 중에 수력발전을 하고 있는 댐은 하나 밖에 못 보았다.  도로는 이 강의 측면을 따라 상당히 높은 곳에 있으므로  버스는 아슬아슬 하게 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매우 근접된 지역에 도달하니 대규모 목화밭에서 한국의 모내기 때와 유사하게 일렬횡대로 제법 긴 줄을 지어 목화를 따고 있다.  또한 가끔 논이 있어 벼도 몇 군데 보인다.   

여러 구간에서 도로포장 공사를 하는 관계로 우회하거나 비포장 먼지 길을 지나갔다.  도로가 불량하고 산악지역인 관계로 버스는 매우 천천히 간다.  또한  오래된 버스라 여러번 엔진이 멈춘다.  몇번 정지하고 고치고 냉각수 보충 등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버스는 목적지인 잘랄아바드에 도착 했다.  같이 타고 온 승객 2명과 다른 한명 그리고 나, 어린이 1명 등 승객 5명과 택시에 합승하여 잘랄아바드를 출발하여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했다.  내 여권을 보더니 다소 문제가 있는 모양인데 같이 간 일행중에 키리기스탄으로 시집간 우즈베키스탄 아주머니(키리기스탄인과 결혼하여 키리기스탄의 오쉬에 살고 있다고 함-아마 아주머니의 연령으로 보아 소련이 해체되기 전에 결혼한 것 같음)의 지원으로 마음이 바뀌었는지 자기의 양손을 잡더니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우정의 국가라면서 내 여권을 돌려준다.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아사카(안디잔) 대우자동차 공장이 있지 않은가.  내가 안디잔에 가는 것도 대우자동차 공장 방문 때문이다. 

 

오쉬 입성 실패   그래서 입국은 되었는데 오쉬로 나가는 도로가 차단되었단다.  택시는 어디론가 한참을 돌아가더니 이 우즈베키스탄 아주머니의 친정에 들러 빵과 포도를 얻어와 차내에서 우리에게 준다.  여자꼬마는 외할머니 집에 가더니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오쉬로 빠지는 국경검문소의 군인은 내 비자를 보더니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타쉬켄트로 와야 한다고 말한다.  비자의 종류란에 T로 쓰여 있으므로 통과(Transit) 비자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나는 관광(Tourism) 비자라고 주장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일단 오쉬로 나가면 출입국이 1번인 비자라 비자가 만료되어 버린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아주머니의 설명도 소용이 없다.  이 아주머니는 내가 대우 자동차공장에 간다고도 설명을 해준다.  결국 나의 짐을 택시에서 내리고 이 군인은 나에게 안디잔 가는 티코 택시에 태워 보내준다.  그런데 이들은 페이퍼를 보자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마 입국시 세관신고서인 것 같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을 통과하여 키리기스탄의 오쉬로 갈 계획이었으므로 세관신고를 할 이유가 없었다.  바우처도 물어보길래 타쉬켄트로 되어 있는 바우처를 보여 주었다.  참고로 비자에 보면 발행을 서울에서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꼭 비행기로 서울에서 타쉬켄트로 입국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참고사항 :  꼭 육로로 잘랄아바드에서 오쉬를 가려고 하면 잘랄아바드에서 좀 돌아가는 길이 있다.  단 합승을 할 수 없으므로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비쉬케크에서는 가급적이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버스도 너무 노후 하고 도로 사정도 너무 좋지 않다.  낭떠러지에서 굴러 버리면 끝장일 것 같다.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이 키르기스탄 영토 내로 들어와 교전중 키르기스탄 군인들이 20여명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비쉬케크에서 들은바 있다.  아프카니스탄과는 직접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고 타지키스탄이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남쪽 일부는 아프카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래서 인지 내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키르기스탄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이 문제의 공동 대처를 위해 회의하는 장면이 TV에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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