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29. 20:43ㆍ건강과 여행
노을 물든 백사장, 赤사장으로 신선한 회 곁들이면 풍취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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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소래포구
이 곳에서 지는 해를 제대로 보려면 수인선 협궤(狹軌)열차가 다니던 철교 위에 올라야 한다. 포구 가운데를 가로지른 철교 위에 오르면
따가운 초가을 햇살을 퉁겨내며 반짝이는 물결 위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짭짤한 소금기 섞인 바다 내음, 허공을 가르며 끼룩거리는 갈매기
구경은 덤. 근처 횟집에서 갓 뜬 회도 맛볼 수 있다.
◆강화 장화리 해넘이마을
한때 버드나무가 빼곡했다고 해서 ‘버드러지 마을’이라고도 불렸던 곳. 이제는 ‘낙조(落照)마을’로 더 유명하다. 수평선을 짙은 주홍빛으로
물들이며 긴 띠처럼 퍼져나가는 석양이 볼 만하다. 일몰과 함께 넓은 갯벌(천연기념물 419호)과 갈대밭, 짙푸른 바다가 온통 금빛으로 변하면서
마을 전체가 한 폭 그림이 된다.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
해변에서 바라보는 저녁 해가 마치 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 또렷하다. 해가 서서히 바다 속으로 빨려들 때 1㎞ 남짓 백사장은 노을에 물들어
‘적(赤)사장’으로 변한다. 노을이 머무는 시간이 유난히 길어, 천지에 붉은 투명 물감을 덧입힌 듯한 장관이 꽤 오래 연출된다.
◆강화 석모도 보문사
낙가산(267m) 중턱 눈썹바위에서 보는 해넘이가 이곳 마애석불의 미소처럼 푸근하고 정겹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바다 역시
계단을 425개나 오르며 발품을 판 보람을 느끼게 한다. 푸른 바다 위로 작지만 도드라진 대송도와 소송도 사이로 활활 타오르며 찬란하게
사라져가는 저녁 해 모습은 한 폭 풍경화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
등대에 올라 인천항 갑문 쪽을 보면 낙조의 운치가 또 다르게 느껴진다.<사진> 어스름 저녁 하늘 위에 500원 동전만하게 빛나던
해가 시시각각 작아지다가 마침내 바다 속으로 꼴깍 사라진다. 그 순간 바다는 선홍색으로 물든다.
◆강화 마니산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곳. 마니산 일몰은 태고적 신화가 머무르기에 부끄럽지 않게 장엄하다. 위풍당당한 태양이 처음엔 핏빛처럼 붉은
노을이 되었다가 점점 파스텔 빛으로 옅어져 간다. 마지막엔 따뜻하고 부드러운 오렌지색으로 바다와 산 모두를 부드럽게 감싼다.
◆덕적도 비조봉
비조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쳐다보기 힘들만큼 강렬하다. 아래로는 서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거리낄 게 없다. 쉴 새 없이 강력한 빛을 쏘아
붓던 저녁 해가 열정적 생을 살다가 소멸하는 생명체인 양 ‘풍덩’ 장렬하게 자취를 감춘다. 해 지는 시간은 짧아도 여운이 길다.
이밖에 자유공원, 연안부두, 강화도 적석사도 인천·강화에서 아름다운 일몰로 이름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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