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도 기술, 러시아 진출

2015. 11. 6. 03:32물류와 유통

2015.11.05 08:37 | 수정 : 2015.11.05 13:26 러시아가 새로 건설될 고속철 프로젝트에 대한 독일의 제안에 불만을 표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모스크바에서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에 이르는 770km 구간을 운행할 고속철 관련 독일 컨소시엄의의 기술 협력 제안에 러시아철도공사(RZD)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협력을 제안한 독일 컨소시엄의 기술력은 이미 협력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중국에서 운행 중인 고속철의 모습/블룸버그 제공
중국에서 운행 중인 고속철의 모습/블룸버그 제공

모스크바~카잔 고속철은 러시아 최초의 고속철 사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카잔은 러시아의 물류중심지로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들로 이어지는 철도와 도로가 집중돼 있다. 고속철이 완공되면 현재 편도 14시간이 걸리는 해당 구간을 최대 시속 400km의 속도로 3시간 30분 만에 주파하게 된다.

지난 6월 중국철도그룹(CRG)은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설계계약을 208억 루블(약 3700억 원)에 수주했다. 카잔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해당 고속철 건설 수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타스통신은 얼마 전 글로벌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가 이끄는 독일 컨소시엄이 중국과 함께 투자해 해당 고속철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멘스의 디트리히 묄러 부사장은 당시 중국철도그룹의 투자금액만으로는 전체 공사를 마무리하기 어려워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알렉산더 미샤린 러시아 교통차관은 그러나 3일(현지시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제안한 부품 투자 등 관련 협력 제안서를 검토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협력 중인 중국업체들은 같은 장비를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독일 컨소시엄은 철도차량(고속열차) 부문 참여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멘스는 교통신호와 전력공급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