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새 기획시리즈 ‘쿠오바디스와 행로난-김월회·안재원의 동서 고전 다시 읽기’

2017. 7. 4. 11:53쿠오바디스 행로난



경향신문의 새 기획시리즈 ‘쿠오바디스(Quo Vadis)와 행로난(行路難) - 김월회·안재원의 동서 고전 다시 읽기’가 토요일자 북 섹션 ‘책과 삶’에 7월2일부터 연재된다.

중국학술사상을 전공한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학 교수(사진 왼쪽)와 서양고전학을 전공한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가 번갈아가며 동서양 고전을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서 재해석한다. 성경 요한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쿠오바디스, 도미네” 곧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길을 물었다. 중국 당나라 시인이자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은 “가는 길 어려워라 가는 길 어려워 갈림길도 많은데 지금 어드메인가”(行路難 行路難 多岐路 今安在)라며 ‘행로난’을 읊었다. 

숱한 갈림길을 앞에 둔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으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두 필자는 묻는다. 그래서 쿠오바디스이며 행로난이다. 

김월회·안재원 교수는 ‘쿠오바디스와 행로난 - 김월회·안재원의 동서 고전 다시 읽기’를 통해 최근 한국사회의 인문학 바람을 성찰하고 문제를 환기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한국의 인문학 바람은 ‘사이비 인문학’으로, 인문학이 정말 위기에 처했다는 징표”라며 “호사가적 교양이나 취미로 여겨지거나, 탐욕스럽고 비인간적인 자본의 욕망 실현에 포섭되면서 실생활과 연동되지 못한 채 소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고전을 원료로 삼아 인간다움의 구현에 요청되는 사유와 통찰, 활동, 표현, 생활의 기술 등을 다루려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고 했는데, 지금 한국사회의 인문학 열풍은 마치 보리가 웃자란 것과 같은 현상”이라며 “인문학은 열풍보다는 미풍이 좋다”고 강조했다. 

필자들은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서로 부딪치고, 때로는 공감하며 고전 속에서 한국 사회와 우리들이 갈 길을 찾을 예정이다. 안 교수는 “ ‘성장에서 성숙으로’ ‘생존에서 생활로’ ‘고립과 불통에서 통합과 교류로’ 같은 주제를 화두 삼아 고전 텍스트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사회는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사유와 생활, 사회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근대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젠 탈근대적 과제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근대화와 탈근대화라는 과제 해결에 고전 텍스트가 유용한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전을 지금 여기에서 다시 읽는 의미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고전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검증받아온 텍스트로, 원천적 지혜를 키울 수 있기에 고전의 가치와 필요성은 지금도 축소되거나 부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인간의 ‘오래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동서양 고전”이라며 “생각의 균형을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필자들은 그동안 여러 지면을 통해 통찰력과 글솜씨를 알려왔다. 안 교수는 “이번 연재가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며 전통과 미래를 어떻게 이어야 할지 모색하는 동시에 ‘글맛’과 ‘책맛’을 서로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60205&artid=201606292153025#csidx1fc6f37c2b531f5a1fbaa9ed5c5dc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