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레이튼(67·사진) 아쇼카(Ashoka)재단 창립자 겸 대표의 말이다. 그 아이디어란 돈을 벌어다 주는 ‘짭짤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회 전체의 공동 이익을 증진하면서도,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뜻한다.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이상이다.
드레이튼은 사회적 기업가의 구루로 통한다. 그가 이끄는 아쇼카재단은 사회적 기업가를 선발하고 교육하며 지원하는 사회적 벤처펀드다. 그가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고려대 주최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힘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발전하면 한국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repreneur)’를 ‘변화를 창조하는 사람(체인지 메이커)’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비전으로 사회 전체를 새로운 패턴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쉴 수 없는 존재를 진정한 사회적 기업가”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과 사회 주변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불평하거나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떻게’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런 공감 능력은 전염성이 높아 그들을 따라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수많은 체인지 메이커를 낳는다고 했다.
사회적 기업가의 아이디어에 공감해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지역의 체인지 메이커가 되고 그들은 또다시 직장 동료, 가족, 이웃들에게 역할모델이 되어 다음 세대의 체인지 메이커를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가 되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다. 그는 평소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사회적 기업가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가가 운영하는 조직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고 강조해 왔다.
체인지 메이커의 자질로는 공감·팀워크·리더십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모든 어린이는 공감 능력을 습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감능력을 훈련받지 않으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이들을 체인지 메이커로 변화시키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체인지 메이커의 비율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정책의 최우선을 이쪽으로 돌려야 급변하는 세계에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드레이튼은 아쇼카재단을 통해 지역과 분야와 상관없이 영향력 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이 아이디어를 펼치도록 돕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2100명의 아쇼카 펠로를 선발, 지원했다.
서경호 기자
◆빌 드레이튼=미국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거쳐 1970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유명 컨설팅회사인 맥킨지 뉴욕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1977~81년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일했다. 84년부터 아쇼카재단 일에 매달렸다. 그는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로 불린다. ‘사회적 기업가’라는 말도 그가 처음 만들었다.
2005년엔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지도자 25인에 꼽혔다.
[출처] 아쇼카 재단을 생각한다.|작성자 기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