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2024. 7. 1. 18:15

<시험장>

                   김홍섭 

 

책상에 펼쳐진

문제와 답안지에

시선이 머문다

 

살아온 시간과

내가 바쳐온 젊음과

땀과 눈물을

여기에 쏟아야 한다

 

긴 방황의 시간

불면의 밤과 새벽을

내 인생의 흰 백지위에

그려야 한다

 

얼마였을까

외로움에 치떨리던 시간

 

언제였을까

그리움에 가위눌린

내 좁은 공간의 닫힌 문

 

내 삶의 문제에는

항상 답안지가 곁에 있으리니

기다림은 늘 그대의 뽀얀 볼에

빛나는 장미이려니

진한 눈물에 늘 붉은 능금의 결실이리니

 

문제와 백지에 오가는

빛나는 눈동자

 

흰 백지의 가득한 공허위에

충일한 답안을 채우리니

시간의 연필이 굴러가며

내 문제의 하루 저녁 해가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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