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2024. 7. 1. 18:13

 

                         

 

 

<석 양> 

                    김홍섭

 

슬픔은 기쁨보다 힘세다

 

우리의 해질녁

붉은 노을은

아침 여명보다 아름다우니

 

더 허허롭고

더 힘있는 것이니

 

저 멧새의 날개 짓 더 힘차게

둥지를 향하고

 

우리의 웃음

우리의 눈물

우리의 미소

우리의 너털웃음

 

저 처마 밑에 울고 있는

길 잃은 아이의 눈물 더 아름다우니

더 쓸쓸하노니

 

우리의 삶의 어느 구석에

오히려 빛나는 저 어두움

그 깊은 해원, 노을 빛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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