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2024. 7. 1. 18:22ㆍ시
<훈련소에서>
잿빛으로 누르는 하늘위로
가을이 흐른다
내 잊혀진 옛날이 퇴색한 채
바람에 구르면
어디 머언 곳으로 스러져가는
한 숨의 바람이 숨쉰다.
누추한 외투를 걸치고
보헴이 구름으로 흐르며
내 뼈 속에 잠긴 누런 전설이 되살아난다
나이도 직위도 머리칼로 잘라내고
감상도 사치이고
사랑도 허위인 채
낙엽처럼 울고 지낸 나날들
오늘은 훈련소에서 땀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