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세계 1위’ 제품 59개

2007. 8. 20. 17:48경영과 경제

우리나라 ‘세계 1위’ 제품 59개
2005년 액정 등 점유율 선두…품목수는 제자리걸음
한겨레 송창석 기자
» 수출 1위 품목 최다 보유국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 우리를 추격하는 경쟁국들과의 점유율 격차도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위 품목들이 경공업 제품에서 중화학공업 제품으로 상당수 바뀌는 등 수출 제품의 구조는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19일 발표한 ‘세계 수출 점유율 1위 품목과 변동 요인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 2005년 세계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한국 제품은 모두 59개로 2004년에 견줘 1개 늘었다고 밝혔다. 국산 1위 품목은 2002년 66개에서 2년 내리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05년 들어 비록 1개지만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세계 전체 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품목들이 차지하는 금액 비중과 순위도 후퇴했다. 2004년 2.8%, 세계 10위에서 2005년에는 각각 1.3%, 14위로 밀려난 것이다. 무역협회는 “2005년 ‘휴대폰 및 무선통신장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중국한테 빼앗겼기 때문에 비중이 크게 줄었다”며 “아직 우리가 1위를 유지하는 제품도 2위 국가와의 점유율 격차가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1위를 한 품목의 시장 점유율과 2위국 점유율간의 차이는 9.5%포인트로 2001년(11.6%)에 견줘 2%포인트 이상 좁혀졌다. 우리의 1위 품목과 경쟁하는 2위 품목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1개)이며, 이 중 8개가 섬유 및 직물 등의 경공업 제품이었다.

한국의 세계 시장 1위 제품군을 2004년에 견줘보면, 섬유와 의류 등을 중심으로 14개 품목이 탈락한 반면, 액정 디바이스 부품과 텔레비전용 음극선관 등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15개 품목이 추가됐다. 무역협회 박재필 연구원은 “기존 1위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점유율 1위가 가능한 품목을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